포드, SK온과 결별 후 CATL 밀착…ESS 사업 키운다

임주희 2026. 5. 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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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남아돌자 ESS 전환
포드 에너지 가치 15조원 평가
CATL 협력 확대…배터리 전략 재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이미지.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전기차 시장 둔화 속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미국의 대(對)중 견제 기조에서도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포드의 에너지 사업 부문이 최근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힘입어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증시에서 포드 주가는 고유가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달 동안 26%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포드가 자회사 ‘포드 에너지’를 통해 ESS 사업 확대에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포드의 ESS 사업 확대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맞물려 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던 공장들이 수요 부진으로 유휴화되자, 포드는 이를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용 ESS 생산시설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최근 AI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ESS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에 나서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저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포드 에너지의 가치를 100억 달러(약 15조원)로 추산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후 포드 주가는 본격적으로 강세 흐름을 탔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페르코코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포드가 대형 상업고객들과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포드 에너지 부문의 가치가 1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포드의 배터리 협력 전략 변화다. 포드는 작년 12월 국내 배터리업체 SK온과 추진해온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체제를 종료했다. 이후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했고, 포드는 켄터키 공장을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재편했다.

반면 ESS 사업에서는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드는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에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CATL과의 기술 제휴를 두고 “저평가된 전략적 경쟁 우위”라고 평가했다.

포드는 최근 프랑스전력공사 EDF 북미 사업 부문과 2028년부터 연간 4GWh 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포드는 올해 ESS 사업에 약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을 데이터센터·전력망용 대형 저장 셀 생산시설로 전환하고 있으며, 올해 가동 예정인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일부 역시 소형 저장 셀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BNP파리바의 제임스 피카리엘로 애널리스트는 포드의 배터리 시설 전환에 대해 “배터리 셀 과잉 생산능력의 진정한 재활용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EDF와 체결한 것과 같은 규모의 계약을 12개월 내 5건 체결해야 포드의 사업 전망이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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