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신의 연속' 2024년 한국 축구는 병들어 가고 있다

김형중 2024. 4. 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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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신의 연속이다.

아시아 맹주를 자부하던 한국 축구가 그야말로 종이 호랑이 신세가 되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이 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했다.

현재 아시아 축구는 상향 평준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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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대망신의 연속이다. 아시아 맹주를 자부하던 한국 축구가 그야말로 종이 호랑이 신세가 되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이 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했다.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이 대회에서 3위 이상 올라야 직행권이 주어졌지만, 한국은 4강에 들지 못하며 올림픽을 남의 집 잔치로 구경하게 되었다.

조별 예선에서 일본을 누르며 조 1위로 올라,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던 인도네시아를 만났지만 승부차기 끝에 패해 그 충격이 더 크다. 연령별 대회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4위인 인도네시아에 패한 것은 큰 망신이다. 한국 성인 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신태용 감독이 이끈다 해도, 기본적인 실력 차이는 명백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끌려가던 한국은 결국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실축을 하며 고개를 떨궜다.

현재 아시아 축구는 상향 평준화 되고 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축구가 아시아의 중심으로 올라섰고,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이 다양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앞장서고 있다. 피지컬을 앞세운 호주도 언제든 세계 무대를 넘보는 입장이다.

동남아시아의 발전은 눈부시다. 아시아에서도 변방에 불과했던 동남아 축구는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의 경험 많은 해외 지도자를 영입하며 선진 철학을 흡수하는 중이다. 약점이었던 피지컬도 혼혈 및 귀화 선수 등으로 보완하며 다른 아시아 팀들과 대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2024년 들어 한국은 아시아에서 진행된 각종 메이저 대회에서 굴욕을 맛보고 있다. 연초에 있었던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물거품 되었다. 조별 예선부터 16강, 8강전 모두 삐걱거리며 불안했다. 4강에서는 중동의 복병 요르단에 완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탈락과 함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됐다. 또 대회 기간 각종 내홍으로 분열된 것이 알려졌고, 점점 한국 축구는 병들어 갔다.

충격은 3월에도 이어졌다. 공석이던 성인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23세 이하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겸직하며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렀다. 홈에서 열린 태국과의 경기에서 비기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극명한 기량 차이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고, 안일한 대처로 실점까지 내줬다. 이어 열린 태국 원정에서는 승리했지만,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을 차가웠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는 병들어 가는 한국 축구에 더욱 강력한 악재가 되고 말았다. 국내 축구 정서 상 올림픽은 월드컵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에 이어 또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 아시아 팀에 발목을 잡히며 주저 앉고 말았다. 한국 축구가 병들어 가는 원인이 무엇인지 이제는 정말 심각하게 되돌아 볼 때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 병은 더욱 곪을 것이 분명하다.

원인을 찾은 뒤에는, 누군가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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