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여제" 김가영, 16강행 막차 탑승... '천적' 정수빈과 운명의 재회

여자 프로당구(LPBA)의 자존심,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생존하며 월드챔피언십의 주인공다운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라는 초유의 압박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은 김가영은 이제 '천적' 정수빈을 상대로 8강 진출을 위한 운명의 승부를 준비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하이런 9점'의 마법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6' 조별리그는 그야말로 강호들의 무덤이었습니다. 랭킹 1위 스롱 피아비가 충격적인 탈락을 맞이한 가운데, 김가영 역시 전날 한지은에게 패하며 최종전으로 밀려나 퇴로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팀 동료 김진아와의 최종전 역시 시작은 가시밭길이었습니다. 1세트를 8-11로 내주며 세트 스코어 0-1로 끌려가자 장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김가영은 더욱 빛났습니다. 2세트 4이닝에 터진 하이런 9점은 여제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단숨에 분위기를 가져온 김가영은 3세트 역전승에 이어 4세트를 뱅크샷 세 방으로 4이닝 만에 마무리하며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16강행 막차에 탑승했습니다.

대기록을 향한 길목, 반드시 넘어야 할 산 '정수빈'

김가영은 이번 대회에서 월드챔피언십 3회 연속 우승과 통산 4번째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0-21시즌부터 이어온 '월드챔피언십 전회 결승 진출(6년 연속)'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11일 밤에 열리는 16강전을 반드시 통과해야 합니다.

문제는 16강 상대가 '김가영 킬러'로 불리는 정수빈(NH농협카드)이라는 점입니다. 정수빈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애버리지 0.913의 탄탄한 경기력으로 H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무엇보다 김가영을 상대로 투어 통산 3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어 김가영에게는 가장 껄끄러운 상대입니다. 월드챔피언십이라는 큰 무대에서 김가영이 천적 징크스를 깨고 여제의 위엄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이번 라운드 최대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역대급 혼전의 조별리그... 16강 대진 완성

김가영 외에도 극적인 생존 드라마를 쓴 선수들이 본선 무대에 합류했습니다. 강지은(SK렌터카)은 박정현에게 0-2로 뒤지다 3-2로 뒤집는 리버스 스윕의 저력을 보여주었고,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또한 이미래와의 풀세트 접전 끝에 4년 만에 본선 진출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이외에도 한지은, 김상아, 최혜미, 김민아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16강에 이름을 올리며 제주에서의 뜨거운 당구 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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