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해줘야 한다 vs 이미 최선 다했다 "SKT 보상 논란"

지난 4월, SK텔레콤에서 유심 해킹 사고가 터졌습니다. 수많은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고, "1등 통신사도 이렇게 쉽게 뚫리는데 우리 정보는 누가 지켜주나"하는 불안이 커졌습니다.

SK텔레콤은 급히 대책을 내놨습니다. 금액으로는 무려 1조 원이 넘는 보상안이라고 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엄청난 규모지만, 내용을 하나씩 뜯어보면 '정말 이게 보상이라고 할 수 있나? 싶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오늘 준비한 연말까지 해줘야 한다 vs 이미 최선 다했다 "SKT 보상 논란" 포스팅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조원 보상? 고객 입장에선 체감이 적었다

SK텔레콤은 보안 강화에 7000억 원, 고객 보상에 5000억 원을 쓰겠다고 했습니다. 합치면 1조 2000억 원이 넘는다고 강조했죠. 하지만 보안 강화는 사실 기업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기본 의무입니다.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7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말하는 게, 고객 보상처럼 들리지는 않습니다.

5000억 원 고객 보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요금 할인이나 데이터 추가 제공 같은 게 포함됐지만, 실제로 고객들이 크게 체감하긴 어려웠습니다. 숫자만 크지, 생활 속에서 와닿는 건 별로 없었던 겁니다.

떠난 고객은 위약금 면제, 남은 고객은 쿠폰뿐

보상에서 가장 크게 걸린 부분은 이겁니다. 통신사를 떠난 고객은 수십만 원에 달하는 위약금 면제를 받았습니다. 해킹 때문에 불안해 떠난 데 대해 '현금처럼 확실한 보상'을 받은 셈입니다. 그런데 남아 있는 고객은 어땠을까요? 받은 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파리바게뜨, 도미노피자 쿠폰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조건은 까다롭고, 기간은 각 쿠폰당 열흘 남짓이라 놓친 사람도 많았죠. 도미노피자의 경우는 대기 시간이 길고 적용이 안 되는 메뉴도 많아 불편하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똑같이 피해를 겪었는데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게 고객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해지 폭탄?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위약금 면제 기간을 연말까지 늘리라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거부했습니다. 이유는 연말까지 늘리면 해지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통신사 옮기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번호 이동은 번거롭고, 다른 회사에서 특별히 좋은 혜택을 주지 않는 이상 대다수 고객은 그대로 남습니다.

연말까지 면제를 해줘도 고객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건 쿠폰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바라는 건 단순합니다. 언제든 위약금 걱정 없이 떠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내 정보가 안전하게 지켜진다는 확신. 사실 이 두가지만 확실히 보장된다면 쿠폰 몇 장 없어도 됩니다.

하지만 이번 SK텔레콤의 보상은 정작 중요한 부분은 부족하고, 보여주기식 대책만 많았습니다. 남아 있는 고객 입장에서는 더 허탈한 상황이 된거죠.

결국 남는 질문

이번 사태는 SK텔레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앞으로 다른 통신사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터질 수 있습니다. 그때도 "쿠폰 보상" 같은 이벤트로 넘어가려 한다면, 고객은 또다시 분노할 겁니다.

그래서 결국 질문은 하나로 모입니다.
SK텔레콤은 정말 최선을 다한 걸까요? 아니면 최선을 다한 척만 한 걸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정도면 납득이 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