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은 김서현 나오면 눈 감고 있어".. 김경문 감독이 2군 절대 안 보내는 이유

3-3 동점 7회, 이민우도 있고 조동욱도 있고 김종수도 있었는데 한화 벤치가 선택한 투수는 김서현이었다. 최근 3경기 무실점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그 3경기는 9-1로 앞선 상황의 마무리 투구와 대패 중 선발 교체 뒤의 등판이었다.

지금 진짜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상황에서 던진 게 아니었다는 뜻인데, 그 맥락을 지워버리고 동점 승부처에 올린 결과는 볼넷에 이어 대타 안중열의 비거리 125m 투런 홈런이었다.

지난해 1군 33경기 홈런이 단 하나도 없던 타자가 친 홈런이었다. 한화는 3-5로 졌고, 팬들은 분노했으며, 중계 해설진조차 "이해할 수 없는 기용"이라는 말을 입 밖에 냈다.

숫자가 이미 답을 내리고 있다

김서현의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 8이닝 1승 2패 1세이브 ERA 9.00, WHIP 2.63이다. 매 이닝 두 명 이상의 주자를 내보내는 수치로, 탈삼진 5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14개를 내줬다.

4월 1일 KT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고, 14일 삼성전에서는 1이닝에 볼넷 7개와 사사구 1개를 쏟아내며 KBO 역대 팀 한 경기 최다 사사구 신기록의 원흉이 됐다.

그 경기 이후 마무리 보직을 쿠싱에게 내줬는데, 보직 변경 이후에도 1이닝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등판이 반복되다가 이날 또 동점 상황에서 나와 결승 홈런을 맞았다. 마무리에서 내렸더니 오히려 더 중요한 상황에 투입되고 있다는 팬들의 반응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잘 던지는 선수들이 있는데 왜

팬들이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김종수와 이민우, 조동욱은 최근 경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승부처에서 충분히 맡길 수 있는 상태라는 평가가 현장에서도 나온다.

그런데 한화 벤치는 이들을 두고 김서현을 선택했고, 이 패턴이 시즌 내내 반복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분석은 크게 하나로 모인다. "김경문 감독은 본인이 직접 보고 확신을 가진 선수만 믿는다. 최근 잘 던지는 다른 투수들은 감독 머릿속에서 아직 필승조가 아니다."

2군을 왜 안 보내나

KIA의 정해영은 시즌 초반 마무리에서 부진하자 2군에서 재정비 기간을 갖고 돌아와 최근 1군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 역시 노시환에게 같은 방식을 적용했고, 노시환은 2군에서 10일을 보낸 뒤 복귀해 홈런과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살아났다.

같은 구단에서, 같은 시즌에, 효과가 검증된 방식이 있는데 김서현에게만 적용이 안 된다는 게 팬들의 핵심 불만이다. 부진의 원인이 심리적인 요소라면 더더욱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는데, 지금처럼 1군에서 계속 실패 경험을 쌓는 방식은 선수 회복에도, 팀 성적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렇게 해야 이기는 줄 알고 있다는 게 소름돋는다"고. 일부러 지는 게 아니라는 건 안다. 하지만 매번 같은 방식으로 지고 있다는 건, 이제 팬들도 다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