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말까지 안올린다더니”...이마트 우유 ‘쓱’ 인상했다 원상복귀 해프닝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2. 11. 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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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크 에이클래스’ 2080원→2256원
“실무자 실수” 기존 판매가격으로 복귀

지난 17일부터 서울우유·매일유업 등의 흰 우유 가격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연말까지 가격 인상을 안하겠다던 이마트가 온라인에서 일부 자체브랜드(PB) 우유 가격을 900㎖ 한 팩 기준 176원 인상해 논란이다. 이마트몰을 운영하는 쓱닷컴 측은 매일경제 취재가 시작되자 실무자의 단순 실수라면서 가격을 원상복귀시켰다.

22일 매일경제가 파악한 결과 쓱닷컴은 지난 18일부터 매일유업이 제조하고 이마트가 ‘피코크 에이클래스’란 PB를 붙인 우유 900㎖ 한 팩을 이마트몰에서 2256원에 판매했다. 전날까지 2080원에 판매하던 제품인데 가격을 176원(8.4%) 올린 것이다.

당초 이 PB우유의 정가는 2600원이고, 이마트몰에서는 20% 할인한 2080원에 판매해왔다. 이마트몰은 18일부터 해당 우유의 정가를 2820원으로 올리면서 여기에 20%가 할인된 2256원에 판매가 이뤄졌다. 해당 제품은 매일유업의 ‘매일우유 오리지널’(2840원)과 용량(900㎖)과 세균수 등급(1A)까지 같은 사실상 같은 우유이고 브랜드만 다르다. 정가 기준으로는 두 제품의 판매가격이 거의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이마트몰은 낮은 가격이 특징인 PB 제품 특성상 거의 상시 정가 대비 2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해왔다.

갑작스런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앞서 이마트가 지난 9월 고물가 시대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는 차원에서 모든 PB 제품 가격을 올해 연말까지 동결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측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기존 가격(2080원)대로 판매가 됐는데, 온라인 이마트몰에서 상품 담당자의 실수로 인해 인상된 가격에 판매가 이뤄졌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실제 남양유업이 제조해 ‘피코크 더 클래스’로 판매되는 이마트 PB 우유의 경우 판매가격이 1984원 그대로다. 쓱닷컴 관계자는 “PB 브랜드인 피코크와 노브랜드는 물가상승 억제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 기존 가격을 유지했어야 하는데 담당자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쓱닷컴 측은 본지 취재가 시작된 지 2시간 만인 21일 오후 6시부터 피코크 에이클래스 우유 판매가격을 이전과 같은 2080원으로 복귀시켰다. 다만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동안 이마트몰과 쓱닷컴에서 1만여명의 고객이 피코크 에이클래스 우유를 인상된 가격에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몰의 한 이용자는 상품 리뷰에 “(주말에) 조금 오른 가격으로 구매했는데 다시 보니 가격이 원래대로 돌아왔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쓱닷컴 측은 해당 고객들에 대해 별도의 차액 보상은 하지 않고, 연말까지 현재의 할인율을 적용해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오후 4시 기준 이마트몰 PB우유 판매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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