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3' 어른이 된 유미, 시즌3의 묘미
작가가 밝힌 시즌3의 차별화와 방향성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만 하면 매력 없죠."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이 시즌3까지 이어지는 장기 시리즈의 문턱을 무사히 넘어섰다. 지난 시즌들보다 더 새로운 재미와 감정들을 선보여야 한다는 숙제를 무사히 해결한 '유미의 세포들'이다.
'유미의 세포들3'은 스타작가가 된 유미(김고은)의 무자극 일상 속 날벼락처럼 찾아온 뜻밖의 인물로 인해 다시 한번 웃고 울고 사랑에 빠지는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다. '유미 그 자체'를 연기한 김고은을 중심으로 대세 청춘 배우 김재원의 합류, 믿고 보는 이상엽 감독과 송재정 작가, 김경란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했다.
지난 2021년 시즌1이 공개됐으며 시즌2는 2022년, 그리고 3년 만에 시즌3으로 돌아왔다. 통상적으로 시리즈물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화제성과 완성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서사의 반복과 캐릭터 소모, 신규 시청자 유입의 어려움 등이 이유다. 그러나 '유미의 세포들'은 이러한 '시즌3 징크스'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플랫폼과 채널을 아우르는 흥행 성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
이번 시즌3는 공개 직후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에 오르며 플랫폼 내 영향력을 입증했다. 단순 조회 수를 넘어 실제 유료 가입 전환에 기여하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OTT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신규 가입자 확보는 곧 콘텐츠의 시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이는 '유미의 세포들'이 여전히 강력한 메가 IP라는 의미다.
방송 성과 역시 눈에 띈다. tvN에서 동시 공개된 1회 시청률은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및 수도권 기준에서도 안정적인 수치를 확보하며, OTT와 TV를 병행하는 유통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최근 콘텐츠 소비가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채널에서의 경쟁력까지 가졌다는 점은 유의미한 성과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원작의 힘과 이를 효과적으로 확장한 제작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유미의 세포들'은 캐릭터 유미를 중심으로 하는 서사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시즌마다 새로운 관계와 감정선을 추가해왔다. 특히 시즌3에서는 기존 팬층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변화된 상황과 인물 관계를 통해 신선도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유미의 세포들'의 무기인 세포들의 활약도 여전하다. 감정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세포가 등장하거나 기존 세포의 역할이 확장되면서 서사의 확장성이 자연스럽게 확보됐다. 가령 시즌3의 낚시세포가 건져 올리는 '빡돔'의 장면들은 원작에서 짧게 스쳐가지만 드라마에서는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넣어 부각시켰고 새로운 재미 요소가 됐다.
캐릭터의 성장 서사 또한 중요한 요소다. '유미의 세포들'은 단순한 로맨스에 머무르지 않고, 한 인물의 삶과 선택, 감정의 변화를 장기적으로 그려낸다. 시즌3에 이르러 유미는 보다 주체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로 변화하며, 이에 따라 세포들의 역할과 반응 역시 달라지기 때문에 시즌3만의 차별화가 자연스럽게 담겼다.
시즌1부터 3까지 집필한 김경란 작가는 본지에 "다들 편집본 봤을 때부터 너무 잘 나왔다,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지난 시즌들과 달리 유미의 결핍이 사라졌다. 시즌1 땐 사랑에 대한 고민, 그리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시기다. 그리고 시즌2에서 작가 지망생이 됐고 시즌3에서는 스타 작가가 됐다. 그러다 보니 유미는 인기 작가로 커리어를 채웠다 보니 결핍이 사라졌다. 드라마 스토리라는 게 주인공이 결핍 없이는 진행이 되기 힘들다 보니까 유미가 지금 무엇을 향해 가야 할지 고민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 이야기만 한다면 세포들의 이야기 등 기존 매력이 약해질 것 같았다. 시즌 1과 2에는 항상 세포들이 유미의 성장에 대해서 한마디씩 하는 모습들이 담겼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3에서 순록과의 사랑 이야기만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했다. 또 결핍 없는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공감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러 방향성을 놓고 많은 회의를 거쳐서 나온 것이 유미의 매너리즘이었다"라면서 원작에서 더욱 확장된 유미의 서사 배경을 전했다.
원작에서 순록의 에피소드들이 짧게 다뤄지기 때문에 이번 시즌3 역시 짧지만 단단하게 꾸려졌다. 여기에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미와 순록의 혐관 설정을 넣었고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김 작가는 "뒷부분에 순록이 유미랑 이제 연애를 시작하면서 매력이 폭발한다. 아마 시청자들도 연하남의 매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시즌3 대본은 송재정 작가와 김경란 작가의 합심 끝에 1년만에 완성됐다. 이에 김고은이 여러 작품들 속 시즌3 대본을 선택했고 지금의 드라마가 나올 수 있었다. 김 작가는 "김고은을 보면서 너무나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대본 리딩을 하거나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마다 제작진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다 알아서 연기를 한다. 배우 본인이 30대 자기 또래를 연기하는 것 자체를 되게 편해하고 좋아하더라. 그래서 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유미의 세포들' 캐스팅이 나왔을 때 원작 팬들이 싱크로율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는데 시즌1 공개되고 모두가 김고은의 유미를 사랑하게 됐다. 저 역시 너무나 팬이 될 정도로 김고은의 책임감이 강하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또 이번 시즌의 새 얼굴이자 마지막 남자 주인공인 김재원에 대해선 "대본 리딩 때 '이런 감정이면 좋지 않을까' 이렇게 한 번 말하면 되게 잘 알아듣는다. 굉장히 똑똑하게 연기를 하고 또 피드백을 바로 흡수하는 연기자다. 좀 더 크면 너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실제로 나이에 비해서 되게 어른스러운 면이 있다. 순록보다 사회성은 좋은데 내면으로는 비슷한 면들이 많다"라고 언급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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