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한일 셔틀외교 재개…김대중 오부치 선언도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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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이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정신을 계승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도 "이번 회담은 김대중 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간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됐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양국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방문하는 셔틀외교를 재개하는데 (의견을) 일치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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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이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정신을 계승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12년 만에 셔틀외교 재개에도 합의했다. 한일정상회담은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순으로 1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공동 기자회견은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 순으로 발언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는 1998년 10월에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속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강제징용 피해자 해법에 대해선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었던 양국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직접적인 사과의 표현 대신,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명문화했던 ‘김대중 오부치 선언’을 언급한 것이다.
윤 대통령도 “이번 회담은 김대중 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간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두 정상은 우리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 발표를 계기로 양국이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셔틀외교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하면 수시로 만나는 셔틀 외교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양국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방문하는 셔틀외교를 재개하는데 (의견을) 일치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향후 답방 일정에 대해 “현시점에선 어떤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다.
두 정상은 안보·경제·글로벌 어젠다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외교·경제 당국 간 전략대화를 비롯해 양국의 공동 이익을 논의하는 협의체들을 조속히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금까지 장기간 중단됐던 일한 안보 대화, 일한 차관 전략 대화에 조기 재개, 고위급 일본·한국·중국 프로세스를 조기에 재가동하는 중요성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며 “새로 양국 간 경제 안보 협의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이 발표한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 창설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은 미래지향적 협력을 위한 의미 있는 교류 협력으로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선 두 정상이 강력한 규탄의 뜻을 밝히고 한일,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회담에 앞서 일본 정부는 반도체 관련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해제하기로, 우리 정부는 세계무역기구 WTO 제소를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도쿄=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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