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20' 수출 통제되자…'中 AI 칩 자존심' 화웨이 '방긋'

(사진=화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H20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H20 칩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 칩 중 하나로 알려진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중국은 고사양칩 'H100'에 이어 저사양 'H20' 칩까지 엔비디아의 대부분의 반도체를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중국 AI 기업들은 고성능 GPU를 필요로 하는 추론 AI 개발에 비상이 걸렸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화웨이)

이처럼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자 화웨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차세대 AI 칩 '어센드(Ascend) 920'을 공개하며 중국 기업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어센드 920은 2025년 하반기에 양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더 이상 공급받지 못하는 H20 칩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최근 화웨이는 '어센드 910B'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어센드 910C'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엔비디아 H100과 맞먹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한 어센드 920은 6nm 공정 노드를 사용해 900테라플롭스(TF)를 초과하는 성능을 갖췄다. HBM3 모듈을 사용해 초당 4TB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 트랜스포머와 전문가 혼합(MoE) 전용 모델인 920C 칩은 이전 모델 대비 약 30~40%의 효율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어센드 920은 백악관이 엔비디아 H20과 AMD MI308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한 직후 공개돼 더욱 화제가 됐다. H20 수출 통제 확대 조치를 기다렸다가 새로운 칩을 발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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