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S60 B5..더 똑똑해진 안전한 럭셔리 중형 세단

12일 열린 '볼보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다양한 2024년형 볼보 신차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 중 강원도 고성에서 강릉까지 약 80km 구간을 볼보 S60과 함께 했다.


S60은 볼보의 프고리미엄 중형 세단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볼보 모델은 단연 SUV XC시리즈지만 S60은 넉넉한 공간과 안전성, 탁월한 고속 주행성능으로 사랑을 받는 모델이다. 국내에는 2000년 처음 소개된이래 23년간 꾸준한 판매를 이어왔다.


3세대 S60은 한눈에 봤을 때 그다지 커 보이는 인상은 아니다. 하지만 경쟁 모델보다 수치로보면 반뼘 이상씩 크다. 전륜구동 기반이지만 프론트 오버행이 짧아 후륜구동에 가까운 비례감을 보이면서 짱짱하고 스포티한 인상이다.

2024년형은 신규 적용된 휠 디자인과 외장 색상이 기존 모델과 구분이 가능한 차이점이다. 출시하고 5년이 지나 다른 브랜드였다면 풀체인지까지도 할 수 있지만 볼보는 매년 소소한 업데이트를 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볼보는 전세계적으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매번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거의 모든 모델이 1년 정도 대기가 당연시 되고 있다.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답게 디자인에 있어서 스포티함을 강조한다거나 고급스러움을 위한 크롬 라인을 친환경을 이유로 철저히 배제한다. 단순한 선과 면을 적절히 배치해 시각적인 단순함에서 오는 디자인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이는 5년이 지났어도 구식의 디자인으로 보이지 않는 효과를 낸다.

그런 부분은 실내에서도 드러난다. 고급스러운 가죽과 감각적인 컬러 배치는 여전히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라운지 분위기다. 타사 브랜드들이 형형색색 엠비언트 라이트로 화려하게 감쌀 때 볼보는 본질적인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무드를 장식했다.

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조금 작아 보이는 모양새지만 해상도가 뛰어나다. UI 디자인이 세련되어 오래된 구식 느낌과는 거리를 둔다. 특히 이번에 업데이트된 T맵 2.0으로 더욱 빨라졌다. 한국 특화형 네비게이션 탑재는 볼보만의 압도적인 우위요소다.


"아리아, 볼보 시승하러 가자."라고 말하자 곧바로 중앙 9인치 터치스크린 센터 디스플레이에 티맵(TMAP) 내비게이션이 표시됐다. 목적지인 강릉의 한 카페까지 주행 경로가 업데이트된다.


높아진 음성인식률 덕분에 음성으로 차량의 여러 기능을 컨트롤해도 별다른 오동작이 없다. 특히 미리 설정한 명령어 한마디만으로 목적지 길 안내와 음악 재생, 차량 제어 등 운전에 필요한 편의 기능이 한 번에 작동된다. 매일 일정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기능도 설정할 수 있다.

기어 노브 아래 조그 다이얼을 돌려 시동을 걸자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약간의 진동과 함께 깨어난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출력과 연비 향상을 어느 정도 꾀하기는 했지만 그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볼보가 독자 개발해 전차종에 공용으로 사용하는 2.0L 4기통 터보 가솔린은 소음과 진동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늘 받아왔다. 큰 덩치의 차에는 부족한 출력이라 터보로 출력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부하량이 크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S60 차체와 조합되었을때는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1740kg이 결코 가벼운 무게는 아니지만 250마력을 내는 엔진으로 충분하다. 속력을 내어 내달려도 부족함이 없다. 180Km/h에서 제한되는 최고속도가 아쉬울 정도로 넉넉한 출력을 제공한다.


엔진과 맞물리는 8단 자동 트랜스미션은 아이신에서 공급한다. 직결감과 이질감이 적어 동급 모델과 비교한다면 ZF 8단에는 못미치지만 MB 9단 수준까지는 끌어 올렸다는 인상이다.

직선 구간이 대부분이라 코너링을 경험하기는 어려웠지만 D세그먼트 프리미엄 세단이 갖추는 날렵한 몸놀림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프론트의 회두성이 상당히 좋을뿐더러 뒤가 빠르게 쫒아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4.7m의 전장이 크게 체감하기 어려웠다.


판스프링을 가로로 배치한 리프스프링 적용으로 트렁크 공간과 뒷자리 공간을 최대한 확보함과 동시에 리어 거동이 가뿐해 어느정도 스포티한 주행도 허용된다.


컴포트함도 동시에 갖췄다. 물론 물렁거리는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유럽제 프리미엄 세단에서 기대할 수 있는 탄탄함이 주는 안정감이 상당히 좋다. 볼보 타모델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고속 안정성은 만족스럽다.


아쉬운 점은 그다지 좋지 않은 효율성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되었지만 효과가 미미해 평균 연비는 두자리수를 겨우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승에서는 가혹주행이 잦다보니 7~8km/L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다.

볼보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올해 한국에서 1~8월 이미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1,2년내 2만대 벽을 깰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시장에 가끔씩 월 판매 3위 자리에 올라설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올해 11월에는 소형 전기차 EX30 사전 계약을 받아 내년 상반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전기차 라인업까지 점유율을 높혀나갈 앞으로의 볼보의 행보가 기대된다.



한 줄 평


장점 : 5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 스포티한 주행감각


단점 : 아쉬운 연비..부족한 하부 방음대책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2024 볼보 S60 B5

엔진

2.0L 가솔린 터보 48V MHEV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전륜구동

전장

4780mm

전폭

1850mm

전고

1430mm

축거

2872mm

공차중량

1740kg

최대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

복합연비

11.8km/L

시승차 가격

56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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