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울산 북구 산하동 짓다만 주상복합 8년째 방치
지상 12층 규모 블루마팰리스
자금난 이유로 공사·중단 반복
분양사기 의혹 건설사 교체도
공정률 70%로 흉물 전락 우려
북구, 안전 점검 등 예의주시
울산 북구 산하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신축 공사가 자금난과 분양 사기 의혹으로 건설사가 바뀌는 등 8년 동안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다 최근 공사가 ‘완전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 경기 등을 고려할 때 장기 방치로 또 다른 흉물로 남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북구 산하동 1015-1. 공사장 주변으로 비계(임기가설물)와 펜스가 설치돼 있고, 인접 인도와 공터에는 건설자재들이 적치돼 있다.
4~5층에 부착된 일부 창문들이 탈착돼 언제 떨어질 지 모를 정도로 위태로워 보인다.
주민 김모씨는 “건물이 10년 가까이 방치된 상태로 있다 보니 관광지인 이 지역의 미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며 “특히 인근에 학교와 학원, 행정복지센터가 있어 강풍이 불거나 태풍 시에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북구 등에 따르면 블루마팰리스는 지난 2016년 (주)인스포가 지하 2층, 지상 12층, 연면적 3598㎡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겠다며 북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착공했다.
그러나 인스포가 자금난에 시달려 공사가 중단됐고, 2017년 입주 예정자들의 사기 분양 주장으로 사법당국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입찰사 경매를 통해 지난 2021년 2월 주상복합건물 신축 공사 주체는 A 건설사로 변경됐다.
A 건설사는 주상복합건물 신축 공사를 인계받은 후 공사를 재개했으나, 자금난으로 2021년 12월께 또다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건물주의 자금 사정으로 공사를 재개와 중단을 반복하다 작년 9월부터 공사가 완전 중지됐다.
현재 공정률은 70%대에 건물 외벽은 마무리됐지만 내부 마무리를 위해 2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또한 강풍과 태풍 시 안전 점검을 하고 있으며, 공사 재개 및 준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건물주가 다음달 안에 공사를 재개한다고 하지만, 결국 관건은 돈이다”며 “한 번에 필요 자금 전체를 확보해 공사를 재개하면 3~4개월이면 공사를 끝낼 수 있다.
공사를 재개와 중단을 반복할 바에야 필요 자금 확보 때까지 공사를 완전 중지시키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 공사중단 건축물은 총 286곳에 달하지만, 이 중 허가 취소 및 철거 등 조치를 한 건축물은 1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행 조치 명령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발의된 관련 법안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이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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