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처럼 젠슨황이 다음으로 밀어준다" 오늘도 신고가 경신한 '이 종목' 정체

SK하이닉스 주가를 기억하는가.
2022년 말 약 75,000원이었다. 그로부터 약 2년 반 뒤, 122만원을 찍었다. +1,530% 상승이다. 이 거대한 상승 랠리의 뒤에는 한 사람이 있었다. 젠슨 황이다.

그는 HBM을 언급했다.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SK하이닉스 HBM이 들어갔다. 엔비디아가 전 세계에 팔리자 SK하이닉스 실적이 폭발했다. 젠슨 황이 다녀간 후 주가는 1,530% 올랐다.

그리고 오늘, 또 다른 한국 중소형주에서 비슷한 구조가 시작되고 있다.

저점 7,405원이 오늘(26.04.23) 108,600원을 찍었다. 오늘 또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저점 대비 14.67배, +1,366%다. 그리고 증권사들은 "2026~2028년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정체 공개 — RFHIC (218410)
RFHIC 로고 / RFHIC 제공

RFHIC. 1999년 설립, 2017년 코스닥 상장. 질화갈륨(GaN)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두 가지다. 5G/6G 기지국용 전력증폭기와 군사용 레이더 전력증폭기. 전력증폭기(TR)는 무선 신호를 증폭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이 분야에서 GaN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보다 훨씬 높은 주파수·전력 효율을 낸다. 5G, 6G, AI 시대에 필수가 되는 기술이다.

코스닥 42위. 시가총액 2조 7,350억원. 오늘 장중 신고가 108,600원을 찍고 현재 103,000원에서 거래 중이다.

젠슨 황이 RFHIC를 "직접" 미는 건 아니다 — 연결 구조가 핵심
RFHIC 사옥 / RFHIC 제공

오해 없도록 정리하겠다. 젠슨 황이 공개적으로 "RFHIC를 담아라"고 말한 적은 없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엔비디아 투자가 RFHIC 실적을 밀어 올리고 있다.
연결 고리는 이렇다.

엔비디아 → 루멘텀 → RF머트리얼즈 → RFHIC
엔비디아는 광반도체 및 공동패키징광학(CPO)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루멘텀(Lumentum)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루멘텀은 광통신 부품을 생산하고 RFHIC의 자회사 RF머트리얼즈는 이 루멘텀에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정리하면 — 엔비디아가 광통신에 돈을 쏟아붓는 만큼 루멘텀 매출이 늘고, 루멘텀 매출이 늘수록 RF머트리얼즈 수주가 늘고, RFHIC 실적이 좋아진다.

하나증권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자회사 RF머트리얼즈에서 루멘텀으로부터 수주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엔비디아 투자 현황으로 보면 2026년에 이어 2027년도에도 RFHIC 실적은 가파른 상승 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방산 — "실적 깡패 방산주"로 변신 중
RFHIC 반도체 장비 / RFHIC 제공

RFHIC는 한때 화웨이 매출 의존도가 컸다. 미·중 분쟁으로 화웨이 제재가 들어오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그 위기에서 RFHIC는 포트폴리오를 근본적으로 바꿨다. 방산으로 갔다.

2026년 2월. 미국 레이시온(RTX)과 506억원 규모 공급 계약 체결. 이 계약이 기폭제였다. 레이시온은 미국 탑4 방산기업이다. 한국 중소기업이 이런 규모로 미국 방산 대기업과 계약한 것은 레퍼런스 자체가 자산이다.

여기에 LIG넥스원, 사브(스웨덴) 등 국내외 주요 방산 기업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했다. 수주잔고가 2023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수익성이 매우 높은 해외 방산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2026년 방산 매출 비중은 66%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돼 '실적 깡패 방산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RTX의 오늘자(26.04.22 기준) 1분기 실적이 매출 221억 달러 (+9%), 방산 부문 +20%로 강하게 나왔다는 점도 RFHIC에 긍정적이다. 레이시온에서 추가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통신 — NXP 철수로 반사이익
RFHIC 사옥 / RFHIC 제공

세 번째 호재는 통신 부문이다.
글로벌 경쟁사 NXP가 통신 사업 철수를 예고했다. 이 분야에서 GaN TR을 공급할 수 있는 회사가 RFHIC를 포함해 2~3곳으로 압축되는 구조다. 미국·EU의 중국 장비·부품 규제 강화까지 겹쳤다. 중국산 대체 수요가 RFHIC로 몰린다.

미국 5G 투자도 재개된다. 하반기 미국 주파수 경매 이후 본격적인 발주가 기대된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5G SA(Standalone)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TR 공급업체는 줄었다. 2027년 공급부족(쇼티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에릭슨과의 대형 수주도 하반기부터 기대된다. 삼성전자 기지국에는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RFHIC 제품이 탑재돼 왔다.

실적 — 2025년 역대 최대, 2026년은 더 간다
RFHIC 주가 / 네이버 증권

2025년 실적
매출 1,856억원 (역대 최대)
영업이익 305억원 (역대 최대)

2026년 전망
매출 2,545억원 (+37.1%)
영업이익 497억원 (+63.0%)

2027년 전망
방산 + 통신 더블 엔진 본격 가동
통신 부문 공급부족 시 추가 상향 여지
영업이익이 2년 만에 2배 넘게 뛰는 궤적이다.

저점 대비 14.67배 오른 주가에도 여전히 "매수 유지" 의견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대 의견 — 이것도 알고 투자해야 한다

저점 7,405원 대비 +1,366% 올라왔다. 단기 급등 구간이다. 오늘 신고가를 찍고 장중 -2.37%까지 밀린 것이 그 증거다. 변동성이 크다.

광통신 테마 전체가 최근 과열 양상이다. 대한광통신은 1년에 3,500% 올랐다가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다. 테마가 무너지면 개별 종목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동반 조정이 올 수 있다.

PER 95배, 추정PER 62배. 실적 성장이 전망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밸류에이션이 즉각 재평가된다. 특히 레이시온 추가 수주, 에릭슨 대형 수주, 미국 5G 투자 재개 —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지연되면 주가는 밀린다.

SK하이닉스처럼 간다는 보장은 없다. 젠슨 황이 직접 언급한 기업이 아니다. 엔비디아 → 루멘텀 → RF머트리얼즈로 이어지는 간접 연결 구조다. 이 연결 고리 어디서든 약해지면 수혜 논리가 흔들린다.

⚠️ 본 기사는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Copyright © 시시한경제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