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과학이야기] 주말 늦잠은 몸에 좋을까

2025. 8.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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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주말에는 늦잠을 즐긴다.

평일에는 해야 할 업무와 약속이 쌓이다 보니 잠이 부족해지고, 이러한 '수면 빚'을 해결하기 위해 주말에는 늦잠으로 잠을 보충한다.

그렇다면 평일에 부족한 수면을 주말에 보충하면 이러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까? 일부 연구에서는 주말의 수면 보충이 피로 회복과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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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많은 사람들이 주말에는 늦잠을 즐긴다. 평일에는 해야 할 업무와 약속이 쌓이다 보니 잠이 부족해지고, 이러한 '수면 빚'을 해결하기 위해 주말에는 늦잠으로 잠을 보충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수면 부족이 누적되는 것을 '수면 빚'이라고 하는데, 한국인은 일주일에 평균 5시간 이상의 수면 빚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권장 수면시간보다 일주일 기준 5시간 이상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면 빚을 줄이기 위해 주말에 몰아서 잠을 자는 것이 우리 몸에 도움이 될까?

먼저, 수면의 기본적인 역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와 몸에 하루 동안 쌓인 피로와 손상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잠자는 동안 근육과 세포가 재생되고, 뇌에서는 치매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등의 노폐물이 제거된다. 또한 기억을 정리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며,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등 복합적인 기능이 일어난다. 수면이 부족하면 이러한 과정이 불완전하게 진행되어, 피로감뿐 아니라 면역력 약화, 대사 불균형,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그렇다면 평일에 부족한 수면을 주말에 보충하면 이러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까? 일부 연구에서는 주말의 수면 보충이 피로 회복과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한다. 예를 들어, 평일에 수면이 부족한 사람이 주말에 많이 자는 것으로 수면을 보충하면, 주의력 향상이나 비만 위험 저하, 심혈관질환 저하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편으로 주말 보충수면이 건강상의 장점이 없다는 상반된 연구결과도 있고, 주말의 과도한 잠 보충은 대사 이상을 가져온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사회적 시차'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평일과 주말의 수면 패턴이 크게 차이 나면, 마치 시차를 겪는 것처럼 생체 리듬이 흔들린다. 평일에는 아침 7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주말에는 10시까지 늦잠을 잔다면, 월요일 아침에는 세 시간의 시차를 극복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월요일뿐 아니라 며칠 동안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평일에 극심한 수면 부족을 반복한 뒤 주말에 몰아서 자는 습관은 '만성 수면 빚'을 완전히 없애주지 못한다.

그렇다고 주말 늦잠이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평일에 불가피하게 수면이 부족했다면, 주말에 1-2시간 정도 더 자는 것은 도움이 된다. 다만 평일 수면시간과 2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과도한 늦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상적인 것은 평일 수면을 늘리고 주말에는 소폭으로 보충해, 평일과 주말의 기상 시간 차이가 1시간 이내로 유지되게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낮잠을 활용하는 것이다. 밤에 수면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20분 내외로 짧게 낮잠을 자면 인지기능 저하와 피로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단, 낮잠이 30분을 넘어가면 오히려 밤잠을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결국 수면은 '양'과 '질' 모두가 중요하다. 주말에 몰아서 자는 것이 단기적인 회복 효과를 줄 수 있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루 7시간 전후의 숙면을 꾸준히 취하는 것이, 피로와 질병을 예방하고 뇌와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주말의 늦잠은 달콤하다. 그리고 일정 범위 내에서는 우리 몸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것이 평일의 수면 부족을 완전히 보상해주지는 않는다. 차라리 주중에 조금 더 일찍 침대로 향하고, 주말에도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보자. 그렇게 하면 월요일 아침이 더 이상 힘겹지 않고, 평일과 주말에 모두 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박지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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