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장난이 돈된다, IP 리테일 부상] ② 마리오아울렛, 1관 통째로 ‘IP몰’ 전환
1일 5층 팝업 개점, 연내 5~8층 전환 후 전관 IP몰 목표

[대한경제=문수아기자ㆍ정대연 수습기자]이월 상품을 팔던 마리오아울렛이 글로벌 IP 체험 공간으로 정체성을 바꾼다. 고물가 국면에서도 최대 반값 이상 할인하는 아울렛 사업모델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나온 승부수다. 가산디지털단지는 비주류 상권이지만, MZ세대 직장인 비중이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마리오쇼핑은‘MGM IP UNIVERSE 2026’ 행사를 열고 마리오아울렛의 체험형 복합 공간 전환을 선언했다. 코에이 테크모, 세가, 스퀘어 에닉스 대표급 인사가 직접 참석해 IP 협업을 공식화했다. 홍성열 마리오쇼핑 회장은 “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K-pop 등 글로벌 IP가 살아있는 체험형 복합 공간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마리오아울렛은 연내 5∼8층을 IP몰로 바꾼다. 장기적으로는 1∼4층을 포함한 전관을 IP 체험 공간으로 전환한다. 첫 단계는 1관 5층에 지난 1일 문을 연 팝업스토어다. △전시 △XR체험 △쇼핑을 하나의 동선에 배치해 관람이 자연스럽게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전략이다. 이정훈 MGM 총괄 프로듀서는 “사람들이 이제 소비를 위해서 오프라인 공간을 찾지 않는다”며 “팝업에 그치지 않고 상설매장과 다양한 체험, 볼거리로 IP 유니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리 엿본 5층 팝업은 △게임 △애니메이션 △K-팝 세 축으로 구성했다. 입구에는 인지도가 큰 세가(SEGA) 매장을 배치했다. 단순 굿즈 판매를 넘어 게임 문화의 헤리티지 보존을 표방한다. 대표 IP 소닉을 전면에 내세웠고, 안쪽 ‘세가 미니 뮤지엄’에는 1980년대 출시된 삼성 게임보이, 삼성 새턴, 메가 드라이브 등 게임기와 카트리지를 전시했다. 1980년대 가정을 재현한 포토존과 해당 시대의 소품을 배치해 젠지(Gen Z)세대에서 유행하는 레트로 테마를 공략한다. 뮤지엄을 빠져나오면 △소닉 △용과 같이 △뿌요뿌요 △페르소나 등 대표 IP 굿즈 매장으로 동선이 이어진다.
IP 콜라보 카페는 경험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다. 게임 ‘파이널판타지7’으로 벽면을 장식하고 △드래곤퀘스트 △니어 오토마타 △성검전설 등 IP 굿즈를 진열했다. 최근 IP 카페가 ‘팬덤 성지’로 부상한 흐름을 반영했다. 입구 근처 파이널판타지7 콜라보 카페에서는 캐릭터 ‘클라우드’, ‘세피로스’ 이름을 딴 메뉴와 게임 속 장소 ‘잊혀지는 도시’를 모티브로 한 음료를 판매한다.
코에이 테크모는 한국 시장에 미진출 IP를 소개하는 거점으로 활용한다. 코이누마 히사시 코에이 테크모 대표는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진삼국무쌍 등의 IP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매장에는 △진삼국무쌍 △인왕 △데드오어얼라이브 등 대중적 IP부터 △아틀리에 시리즈 △금색의 코르다 △블루 리플렉션 등 마니아 IP까지 굿즈가 갖춰졌다.
타깃층을 어린이ㆍ아이돌 팬덤까지 확장한 매장도 자리했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분홍색 벽면에 티니핑 키링 등 굿즈를, 파란색 벽면에 메탈카드봇 완구를 배치해 애니메이션 팬덤을 겨냥했다. ‘메이크 스타 팝업(MAKE STAR POP-UP)’ 구역에는 하이브(HYBE), JYP, SM, YG, 스타쉽 소속 아이돌 앨범과 포토카드가 배치됐다. 카카오게임즈는 포토존과 모바일 체험 기기를 설치하고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
관건은 경쟁력이다. 이미 용산 아이파크몰, 홍대 AK플라자가 앞서 IP 체험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후발주자인 마리오아울렛이 이들과 차별화 가능한 콘텐츠와 쇼핑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1차 공개한 팝업 공간은 게임 위주로 구성됐는데도 직접 체험 가능한 게임 기기가 2대에 그치는 등 구색을 맞추는 수준이다. K-팝 굿즈 역시 마리오아울렛 한정판 등을 확보해야 팬덤 유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수아기자ㆍ정대연 수습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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