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과 3월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패럴림픽대회는 심벌부터 다르다.전국 학생들의 1,600개 아이디어에서 태어난 마스코트, 올림픽 역사상 처음 도입되는 '살아 있는 슬로건', 10번까지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토치까지. 2026 밀라노-코르티나가 준비한 혁신적 심벌은 올림픽・패럴림픽대회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아이들이 만든 마스코트
2019년 6월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가 2026년 동계 올림픽・패럴림픽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2022년, 밀라노-코르티나 조직위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마스코트를 디자이너가 아닌 아이들 손에서 탄생시키겠다는 것이었다. '밀라노-코르티나 2026 마스코트 학교' 공모전이 시작되자 이탈리아 전국 82개 학교, 681개 학급에서 1,600개가 넘는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족제비 남매 '티나(Tina)'와 '밀로(Milo)'다. 밝은 털의 티나는 올림픽대회, 짙은 털의 밀로는 패럴림픽대회 마스코트다. 이들 이름은 개최 도시 밀라노(Milano)와 코르티나(Cortina)에서 따왔다. 왜 족제비였을까? 활발함과 속도감으로 이탈리아 정신을 구현하기에 이상적인 데다 계절에 따라 털 색깔을 바꾸는 적응력과 산악 환경에서 살아가는 회복력이 올림픽·패럴림픽대회 가치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밀로는 한쪽 다리 없이 태어났지만 꼬리로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는 캐릭터로, 패럴림픽대회 정신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상황에 따라 변하는 슬로건의 탄생
올림픽과 패럴림픽대회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났다. 고정된 문구가 아닌 '살아 있는 슬로건'이 탄생한 것이다. 'IT's Your Vibe'는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변신한다.선수들의 재능을 찬사할 때는 'IT's Talent - IT's Your Vibe'가 되고, 관중들의 열정을 표현할 때는 'IT's Energy - IT's Your Vibe'로 바뀐다. 개최 지역에 따라 'IT's Milano - IT's Your Vibe', 'IT's Cortina - IT's Your Vibe'로 변하기도 한다.여기서 'IT'는 이중적 의미가 담겨 있다. 이탈리아(Italy)이자 대회 자체를 뜻하는 것. 누구나 자신만의 '바이브'를 찾을 수 있다는 포용적 메시지가 핵심이다.

10번 재사용되는 혁신의 성화봉
성화봉에도 혁명이 일어났다. '에센셜(Essential)'이라 명명된 이번 성화봉은 최대 10회까지 재사용 가능하다.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대회 성화봉 개수를 기존 대회 대비 5배 줄인 데 이어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패럴림픽대회는 한 발 더 나아가 재사용 시스템을 역사상 처음 도입한 것이다.연료도 주목할 만한데, 시칠리아 젤라의 바이오 정제소에서 생산되는 바이오-LPG를 사용한다.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농업 잔여물 등 100% 재생 가능한 원료로만 만든 친환경 연료로, 성화 역사상 처음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한 셈이다.디자인은 본질에 충실한 간결미가 돋보인다. '에센셜(Essential)'이라는 이름처럼 순수한 불꽃의 아름다움에 집중했다. 올림픽 성화봉은 '하늘의 음영(Shades of Sky)' 콘셉트로 청록색 계열을, 패럴림픽 성화봉은 '빛의 산(Mountains of Light)' 콘셉트로 청동색 계열을 구현했다. 특수 코팅인 물리적 증기 증착(PVD) 기술로 만든 무지갯빛 표면은 빛과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 보여 신비로운 효과를 연출한다.

2개의 반쪽이 만드는 완전한 승리
메달에도 깊은 철학이 담겼다. '2개의 반쪽이 만나는 하나'라는 콘셉트로 디자인한 메달은 밀라노와 코르티나, 올림픽과 패럴림픽대회, 선수와 지원자들이 하나 되어 만들어내는 승리를 상징한다.메달 표면에는 서로 다른 두 질감이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는 선수와 패럴림픽대회 선수뿐 아니라 그들을 지원하는 코치, 팀 동료, 가족, 팬들의 여정을 함께 담아낸 것이다. 감정과 팀워크를 핵심으로 하는 이 디자인은 경쟁이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만든다는 올림픽・패럴림픽대회 정신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패럴림픽대회에서는 총 411개의 메달(금·은·동 각각 137개)이 수여된다. 지름 80mm, 두께 10mm의 메달은 이탈리아 국영 조폐공사 IPZS에서 100% 재생에너지로 제작한다. 금메달은 999은에 6g의 순금을 입힌 것으로, 친환경 무독성 코팅재를 사용해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했다.

이 모든 혁신적 심벌이 어우러진 무대에서 전 세계 600여 명의 패럴림픽대회 선수들이 411개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알파인스키에서 휠체어컬링까지, 각 종목마다 선수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이 펼쳐진다. 우리나라 패럴림픽대회 선수들 역시 이탈리아 무대에서 새 역사를 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베로나 개막식에서 시작해 코르티나 폐막식으로 마무리되는 10일간의 대장정. 1,600개 아이디어에서 태어난 마스코트와 10번 재사용되는 성화봉, 살아 숨 쉬는 슬로건이 함께 써 내려갈 감동의 서사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 유명은 사진 밀라노-코르티나 2026 조직위원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