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신재생에너지·남북경협 관련주 조명…기술·경쟁력 갖춘 기업 주가 흐름 긍정 전망

최근 주식 시장에선 새 정부의 정책 수혜주 찾기 움직임이 한창이다. 특히 새 정부의 5개년 국정운영 계획 공개일이 가까워질수록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굵직한 정책 방향은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만큼 구체적인 국정운영 계획이 발표된 이후엔 본격적인 상승 흐름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발맞춰 관련 업종과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과 분석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재명정부 국정운영 계획 발표 임박…‘AI·신재생에너지·남북경협’ 정책 수혜주 조명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이하 국정위)는 내일(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국민보고대회를 열고 5년간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공개한다. 지난 6월 14일 출범한 국정위는 약 두 달간의 활동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임기 동안 달성할 123개 국정 과제와 564개의 세부 실천과제를 선별한 바 있다. 이번 국정위는 발표는 이재명 정부가 추구할 거시적인 목표와 국가 비전, 향후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참고자료로 평가된다.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들떠있는 모습이다. 현 정부 출범 후 등장한 정책 수혜주 열기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공약이나 출범 후 두 달여간 보인 행보를 통해 드러난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종목들의 상승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현재 상승 흐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인공지능·신재생에너지·남북경협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앞서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모든 국민이 AI 기술을 향유하는 ‘AI 기본사회’ 구현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증권가에선 데이터센터·반도체·클라우드 등 AI 관련주에 투심이 집중됐다.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는 ▲네이버 ▲엔씨소프트 ▲SK텔레콤 ▲LG ▲업스테이지 등이 꼽혔다. 이들 기업은 지난 4일 정부가 주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선정된 이후 ‘국가대표 AI’ 기업으로 불리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AI 3대 강국 도약’을 언급한 만큼 AI 관련 정책과 지원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기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AI 관련 정책과 이슈가 나타날 때마다 주가가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대표 AI 기업에 선정된 기업들뿐만 아니라 컨소시엄에 참여한 크래프톤,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NHN, 한글과컴퓨터, 이스트소프트 등도 동반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역시 현 정부 출범 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가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목표로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수소·풍력·태양광 산업 육성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와 친환경 투자 확대 기조 속에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성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에선 풍력·태양광뿐 아니라 전력 인프라 기업들까지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현재 풍력 분야에서는 한화오션, SK오션플랜트가 대장주로 꼽히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 개발을, SK오션플랜트는 해양플랜트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씨에스윈드 ▲LS마린솔루션 ▲유니슨 ▲동국S&C 등도 풍력 관련주로 지목됐다. 태양광 분야에선 한화솔루션이 대장주로 지목됐다. 국내 1위 태양광 기업인 한화솔루션은 고효율 태양광 모듈과 소재를 생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어 ▲HD현대에너지솔루션 ▲신성이엔지 등도 태양광 관련주로 분류된다.
전력 인프라 부문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이 주목을 받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와 차단기 등 산업단지용 고압 전력 설비를 납품하는 기업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외에도 ▲LS ELECTRIC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 전력 인프라 사업과 관련된 다수의 기업들이 정책 수혜 종목으로 거론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적인 탄소 장벽이 5년 내에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2030년 재생에너지의 전력 목표 비중을 기존 21.7%에서 30%로 상향하고 연간 설치량을 기존의 3GW 수준에서 5년 내에 10GW 수준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시장에 상장된 재생에너지 관련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왔는데 이재명정부의 확대 정책 효과가 발휘되면 해당 분야와 관련된 국내 업체들은 기존과는 다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남북경제협력관련주(이하 남북경협주)도 주식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정부가 남북 교류 재개를 위한 대화 의지를 내비친 데다 접경지역 개발과 남북 공동 인프라 사업이 국정 과제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서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4일 공지를 통해 대북 확성기 철거 소식을 알렸으며 이 대통령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를 만나 “남북 관계 개선에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주식시장에서 남북경협주로 주목받는 기업으론 속옷 제조 기업인 ‘좋은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좋은사람들이 개성공단에 공장을 두고 있다는 이유다. 이 밖에 제이에스티나, 인디에프 등 다른 개성공단 입주업체도 수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과거 금강산 관광과 연계한 크루즈사업을 영위했던 팬스타엔터프라이즈, 금강산에서 골프장과 리조트 사업을 진행했던 아난티 등도 수혜 기업 리스트에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전 정부와 달리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에 지속적으로 의지를 드러내면서 남북경협 관련 테마가 부각될 수 있다”며 “남북경협주는 그동안 대부분 실제 실적과 무관한 테마성 흐름에 따라 움직였지만 현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의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정책 테마주의 부상에 대해 정책의 세부 내용은 물론, 기업의 실제 성과까지 두루 살피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국정운영 계획에 포함된 핵심 과제가 해당 산업과 기업의 중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지만 무조건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정과제 발표 이후 각 분야별로 세부 정책과 지원책이 구체화되면 단기 이슈를 넘어 구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게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며 “다만 단순한 테마 추종보다는 기업의 기술력, 실적, 정책 수혜 지속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김성원 르데스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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