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손잡은 한국한의약진흥원…전통의학 국제표준 만든다

김윤섭 기자 2026. 5.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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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전통의학 진료지침 개발 연구 본격 착수… 한의약 글로벌 영향력 확대 기대
서양의학 중심 국제 기준 한계 보완… 통합·협진 반영한 표준 매뉴얼 구축 추진
▲ 한국한의약진흥원 전경

국내 유일의 한의약 전문 공공기관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전통의학 국제 기준 마련을 위한 핵심 연구를 전담하게 되면서, 한의약의 글로벌 보건 정책 영향력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고호연)은 WHO와의 긴밀한 협의를 전격 완료하고 '전통의학 진료지침 개발 매뉴얼 연구(Development of the WHO Manual for Traditional Medicine Clinical Practice Guidelines)'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번 연구는 전통의학이 지닌 고유의 임상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반영하면서도, 엄격한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표준화된 진료지침 개발 방법론과 실무 매뉴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앞서 WHO는 지난해 제78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전통의학 글로벌 전략 2025-2034'를 채택하고, 전통·보완·통합의학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한 근거 기반 임상진료지침 개발을 당면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기존의 국제 임상진료지침 개발 체계가 서양의학 중심으로 편중돼 있어, 전통의학 특유의 복합적인 진단체계와 치료 중재법을 온전히 수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국제 보건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통의학의 진단 및 치료 체계는 물론,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서양의학과의 통합·협진 모델까지 정밀하게 반영한 지침 기준을 수립할 계획이다. 향후 이 매뉴얼이 완성되면 WHO 전 회원국이 활용할 수 있는 표준 지침으로 쓰이게 되며, 글로벌 임상 활용 확대와 국제 공동연구 및 정책 수립의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공공기관이 WHO의 전통의학 정책 및 지침 개발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 배경에는 그간 축적된 전문성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2016년부터 총 62종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근거평가 체계 구축부터 임상진료 권고안 개발, 의료 현장 보급에 이르기까지 국내 한의약의 표준화를 선도해 왔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WHO 연구를 수탁함에 따라, 한국 한의약의 국제적 신뢰도를 한 차원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고호연 한국한의약진흥원 원장은 "이번 WHO 연구 수탁은 한국 한의약의 임상 근거 개발 역량과 전 세계적인 신뢰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이정표적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전통의학 분야의 국제 표준화와 근거 기반 강화를 주도해 글로벌 보건 의료 체계 안에서 전통의학의 역할을 확대하고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