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귀신소리에 수면제 먹는다" 김포·강화 주민들 하소연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접경 지역 내 일부 주민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경기도 김포시에 따르면 시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지난 8∼14일 김포 월곶면 성동리와 하성면 시암·후평리 주민 102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진행한 결과 2명(2%)은 고위험군, 27명(26%)은 관심군으로 진단됐다. 나머지 73명(72%)은 정상군으로 분류됐다. 대부분 70∼80대 고령자인 주민들은 이번 검사에서 수면 장애, 스트레스, 불안 증세 등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이 본격적으로 송출되고 있는 김포 접경 지역의 주민들은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쇠를 깎는 듯한 기괴한 확성기 소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북쪽에서 송출되고 있어 밤에 잠을 잘 수 없다"고 말했다.
김포시 보건소 관계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치료를 진행하고, 희망자에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남방송 피해가 집중된 인천시 강화군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군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접경 지역인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일대 주민 78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 벌인 조사에 따르면 주민 10%가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당산리 주민들은 "동물·귀신·사이렌 소리 등 여러 소음이 밤이나 새벽에도 들려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지난 7월 말 이후 확대된 북한의 소음 방송 때문에 당산리를 포함해 강화군 송해·양사·교동면·강화읍 등에선 주민 2만2600여명이 소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인천시는 예비비 3억5000만원을 들여 북한 소음방송이 가장 가깝게 들리는 당산리 35가구 주택에 방음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효과와 개선점을 확인할 계획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지역별로 소음을 측정해 피해 정도를 파악하고, 행정안전부·인천시와 협의해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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