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먹던 거라도 좀 먹어보자"···쓰레기통 뒤져 요리해 먹는다는 '이 나라'

현수아 기자 2025. 12. 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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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빈민가에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를 재가공한 요리 '팍팍(pagpag)'을 먹는 인플루언서 영상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팍팍 시식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이 극빈층을 형성했고, 생존을 위해 버려진 음식을 수거해 먹기 시작하면서 팍팍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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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와 무관. 클립아트코리아
[서울경제]

필리핀 빈민가에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를 재가공한 요리 '팍팍(pagpag)'을 먹는 인플루언서 영상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팍팍 시식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팍팍은 타갈로그어로 '먼지를 털어내다'는 뜻이다. 제조 과정을 보면 쓰레기장에서 밥과 닭고기 등 섭취 가능한 부분을 골라낸 뒤 세척한다. 이후 뜨거운 물에 끓여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식초와 칼라만시로 냄새를 없앤다. 향신료로 양념해 기름에 튀기면 완성된다. 가격은 20~30페소(약 500~750원) 수준이다.

이 음식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1960년대다. 당시 필리핀은 심각한 부채 위기와 실업난을 겪었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이 극빈층을 형성했고, 생존을 위해 버려진 음식을 수거해 먹기 시작하면서 팍팍이 생겨났다. 현재까지도 필리핀 극빈층에게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마닐라 북서쪽 톤도 지역은 필리핀 대표 빈민가다. 고층 건물은 없지만 인구 밀도는 서울의 4배에 달한다. 주민 대부분이 쓰레기 분리수거로 생계를 유지한다. 지난해 11월에는 대형 화재로 1000여 채 가옥이 전소됐다. 가벼운 나무로 지은 집들이 밀집해 있어 화재에 취약한 환경이다.

논란의 발단은 팔로워 650만명을 보유한 중국 여행 인플루언서 '바오저우 브라더'가 팍팍 시식 영상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맛은 나쁘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팔로워 20만명의 '스무 살인데 아직 스타벅스에 안 가본' 역시 지난달 28일 팍팍을 먹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현지인들은 실제로 이걸 먹는다. 이 고기 조각을 보라. 절반만 남았다"며 "부자들이 버린 쓰레기가 여기서는 보물이 된다. 이것이 세상의 불평등"이라고 말했다.

영상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빈곤 문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극빈층의 고통을 콘텐츠로 소비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빈곤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촬영했을 가능성과 조회수를 위해 빈곤을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수아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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