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추천 여행지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나무 사이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눈부시기보다는 부드럽다.
계절의 전환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자연의 신호는 의외로 조용하고 섬세하다. 바다와 숲, 꽃과 나무가 동시에 살아 숨 쉬는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이름조차 낯선 식물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곳은 일반적인 정원이나 공원과는 차원이 다른,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된 식물의 세계다. 매년 같은 시기, 식물 애호가들과 자연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한걸음에 찾아오는 이유는 명확하다.
화려한 장식이 아닌 살아 있는 생물의 변화가 만든 색채의 향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곳은 아시아 최초로 세계적인 인증을 받은 만큼 그 품격과 생태적 가치 역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 이름조차 낯설어하며, SNS보다는 입소문으로만 알려진 이 특별한 수목원은 그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지금 이 순간 가장 아름다운 초록과 꽃을 만나고 싶다면 이곳만한 선택지는 많지 않다.
올여름, 자연이 만드는 고요한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수목원으로 떠나보자.
천리포수목원
“120종 넘는 여름꽃 핫플, 한여름에 가면 수국부터 목련까지 다 봐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 인증을 받은 ‘천리포수목원'(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에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다채로운 꽃들이 활짝 피어났다.
지난 12일 천리포수목원 측은, 부드러운 질감과 깃털을 닮은 독특한 형태의 초여름 식물인 노루오줌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 달리, 노루오줌은 흰빛부터 분홍, 붉은색까지 다양한 색감의 꽃을 피우며 눈길을 끈다. 현재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약 120여 분류군의 노루오줌이 자라고 있어 그 다양성 또한 돋보인다.
특히 민병갈기념관 뒤편에 조성된 노루오줌원에서는 화사하게 피어난 노루오줌 군락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연둣빛 잎과 아래로 처진 가지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닛사, 솜사탕을 연상시키는 풍성한 꽃차례가 매력적인 미국안개나무, 연못 주변을 가득 채운 꽃창포 역시 탐방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한여름에 피어나는 특별한 목련인 서부버지니아목련과 태산목도 각 가지마다 볼록하게 맺힌 꽃봉오리를 터뜨리며 여름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대표적인 여름꽃인 수국은 지금 막 색이 오르기 시작해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시기까지도 수려한 풍경을 이어갈 전망이다.
천리포수목원장은 “천리포수목원은 바닷가에 인접해 있어 초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푸르른 녹음과 함께 화려한 여름꽃이 가득한 수목원에서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