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자산운용, '펀드 강자' 입증…수익률 3%대, 호실적 견인

대신자산운용이 입주한 서울 을지로 대신증권 본점 사옥 /사진=대신증권

대신자산운용이 본연의 강점인 펀드 운용에 집중하면서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전통적 펀드 중심 전략에 집중하며 실적 증가세에 힘을 불어넣는 모양새다.

30일 대신운용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7억원) 대비 257.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47억원으로 20.5% 늘었고 영업이익도 12억원으로 140% 급증했다.

대신운용 관계자는 실적 개선 배경으로 펀드 수탁고 증가에 따른 운용보수 상승과 해외펀드 설정 관련 매입보수 발생을 꼽았다. 실제로 1분기 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3% 늘어난 1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21%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같은 실적 반등은 지난해 11월 선임된 정만성 신임 대표의 전략과도 맞물린다. 정 대표는 대신운용에서 패시브·퀀트·금융공학 기반 전략을 두루 경험한 '펀드 운용 전문가'로 취임 후에는 본업인 펀드 운용에 집중하겠다는 기조를 내세웠다.

대신운용은 최근 다양한 신규 펀드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섰다. 지난 3월에는 '대신 하이일드 공모주 알파2호 펀드', '대신 미국장기국채 밸런스 펀드'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대신 내일출금 단기채 펀드'를 내놓았다. 대신운용은 내일출금 펀드에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을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동일 만기와 섹터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만기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편입해 수익률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기채 펀드 가운데 디딤펀드는 수익률 1위에 오르며 시장에서 빠르게 주목받았다. 대신운용의 디딤펀드는 연초 대비 수익률 3.04%를, 경쟁 펀드는 평균 0.62% 수익률을 나타냈다. 대신운용은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다양한 시장환경 속에서도 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해외펀드 운용 역량도 돋보인다. 대신운용은 현재 '대신-캐피탈그룹 글로벌뉴트렌드', '대신 글로벌 리츠 부동산 모투자신탁' 등 글로벌 자산을 겨냥한 다양한 펀드를 운용 중이다. 채권형·주식형 펀드 모두를 아우르며 투자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리츠와 장기채 펀드는 금리 변동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 대표 체제에서 이런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취임 과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대신운용은 올해 1분기 자본총계 5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5억원) 증가했다. 본격적 실적 증가가 외형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대신운용은 모회사인 대신증권에 비해 시장 내 위상이 낮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서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준비 중이고 향후에는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도 모색하고 있다. 반면 대신운용은 그룹 내 100% 자회사임에도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낮았다.

정 대표가 전통 펀드 역량을 지속해서 끌어올려 실질적 외형 성장을 이어간다면 대신운용은 향후 대신증권 못지않은 중견 자산운용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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