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의 중형 세단, 말리부가 단종된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그 부활을 바라는 팬들의 열망은 식지 않았다. 최근 자동차 디자인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말리부의 풀체인지 예상도가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다시금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예상도는 말리부 특유의 단정하고 보수적인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전면부는 완전히 달라졌다. 얇게 다듬어진 헤드램프와 넓은 일체형 그릴이 조화를 이루며, 이전 세대보다 훨씬 낮고 넓은 인상을 준다. SUV 시대에도 세단 고유의 정갈한 매력을 지키면서, 날렵함을 더한 이 디자인은 많은 자동차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 모습이면 쏘나타도 긴장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디자인에서 주목할 점 중 하나는 그릴 형상이다. 전동차 특유의 막힌 그릴이 아닌 전통적인 라디에이터 형태가 유지되며,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 또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말리부가 아직도 전통적인 세단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요란하지 않지만 단단해 보이는 전면은 오히려 쉐보레 특유의 보수적인 매력을 잘 살린 구성이다.

후면 역시 큰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말리부의 다소 뭉툭한 리어램프 대신, 수평형 일체형 테일램프가 적용되며 훨씬 넓어 보이고 세련된 인상을 남긴다. 테일램프 사이를 연결하는 가느다란 라인과 함께 차체의 좌우 밸런스를 강조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배가시켰다는 평가다. 간결하면서도 존재감 있는 후면은 최근 트렌드를 잘 반영한 변화로 보인다.
사실 말리부는 단순한 모델 그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 차량이었다. 북미 시장에서 쉐보레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 한때는 현대 쏘나타를 넘어서는 존재감을 자랑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K5, 쏘나타에 밀려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실내 공간과 정숙성, 고속 안정성에서는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아온 모델이었다.

단종된 이후에도 ‘말리부 왜 없앴냐’는 아쉬움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번 예상도가 팬심에 불을 붙인 것도 단순한 향수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로도 디자인 퀄리티나 감성에서 그 어떤 중형 세단 못지않은 수준으로 완성돼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GM이 공식적으로 부활을 예고한 바는 없지만, 브랜드 전체가 내연기관 세단을 완전히 접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상, 말리부 부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이번 예상도는 단순한 렌더링이 아니다. 팬들의 기대와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미련, 그리고 중형 세단 시장의 갈증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디자인 하나로 이 정도 반향을 일으킨다는 건,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이다. 특히 SUV 일변도 흐름에 다소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이런 정통 세단의 귀환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향후 정말로 말리부가 이 콘셉트에 가까운 모습으로 출시된다면, 지금의 쏘나타-K5 양강 구도를 흔들 수도 있다. 단종 이후에도 이렇게 회자되는 모델은 흔치 않다. 과연 쉐보레는 다시 중형 세단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을까? 그 답은, 이 예상도를 본 소비자 반응에 이미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