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상장 코앞 레이저옵텍 …글로벌 목표 트렌드 맞춤 공략 본격화

이창진 레이저옵텍 대표(사진=레이저옵텍)

피부 미용 및 질환 치료용 레이저 기기 전문 기업 레이저옵텍이 스팩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피부미용 이외에도 질환 치료까지 레이저 기기의 성장성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레이저옵텍은 지난 16일 합병기일을 맞아 합병종료보고 이사회 결의를 하고,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제출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앞서 레이저옵텍과 하나금융23호스팩은 지난해 12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합병 의안을 각각 승인한 바 있다.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월 1일이다.

레이저옵텍은 지난 2000년 설립돼 공진기, 초단파펄스폭, 파워 써플라이 설계 등 레이저 전 부문에 대한 핵심 부품 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피부 미용부터 질환 치료까지 레이저 기기의 전 영역을 커버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특히, 글로벌 임상데이터 확보를 통해 전 세계 40여 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에 북미, 유럽, 중동 등으로 신규시장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출이 전체 매출액의 69.49%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활성화로 레이저옵텍의 매출액도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레이저옵텍의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58.65%였다.

레이저옵텍의 2022년도 실적은 매출액 300억4900만원, 영업이익 25억1000만원, 당기순이익 28억1600만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1.11%, 286.5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레이저옵텍 최근 4년 매출 현황(자료=전자공시시스템)

다만, 피부미용과 질환 치료 의료기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구조가 피부미용 의료기기에 매출이 집중된 경향은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2022년 기준 레이저옵텍의 매출 비중은 △피부미용 의료기기 80.9% △질환 치료 의료기기 13.6% △기타 5.5% 순이었다.

2023년 3분기 기준 피부미용과 질환 치료 의료기기의 매출 비중은 각각 71.9%, 19.1%로 2022년 대비 질환 치료 의료기기의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현재 레이저옵텍은 혈관 병변 치료기기 등의 개발을 통한 매출 다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가깝게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라만 레이저(Raman Laser) 기술을 활용한 혈관 병변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개발 중인 의료기기가 혈관 병변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시판 레이저 기기 대비 안정성과 제품 수명, 유지비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 대체 기기로 자리 잡길 기대하고 있다.

또 비뇨기과 레이저 시장의 활성화에 맞춰 오는 2027년까지 툴륨 화이버 레이저(Thulium Fiber Laser) 기반의 요로결석 치료기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레이저옵텍은 오는 2027년까지 매출액 79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정된 국내 의료기기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레이저옵텍은 △키 닥터(Key Doctor)를 통한 신뢰도 확보 △국제 학술지 및 과학지 논문 게재 인지도 향상 △독점 대리점 선정을 통한 현지 시장 공략 등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또 캐시카우이자 주력 시장인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유럽, 중동 등 신규시장의 인지도를 강화를 매출 성장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레이저옵텍은 "기존에 확보된 아시아, 북미, 유럽‧중동의 3개 시장을 주축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지 시장 트렌드와 수요에 맞는 제품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팩 소멸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합병에서 레이저옵텍의 합병가액은 1주당 8615원으로 이에 따른 양사의 합병비율은 1:0.2321532이다.

합병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우수 인력 채용, 연구개발 및 마케팅 비용, 운영 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창진 레이저옵텍 대표는 "레이저 원천기술을 활용해 미용기기 질환 치료기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가겠다"며 "탄탄한 기존 사업과 고부가가치의 신사업,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