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영광에 대한 사랑 기부로 동참해 주세요"

영광군은 장성군을 찾아 고향사랑기부제 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상호 기부를 진행했다.

<@1><@2><@3><@4><@5><@6>영광군은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홍보 활동을 강화한 결과 7141명으로부터 9억3300만원을 받은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2001명이 영광에 2억3589만원(5월 20일 기준)을 기부해 그 실적이 대단하다.

이처럼 영광군 실무 담당자가 전국방방 곳곳을 찾아다니며 분위기를 띄우는 한편, 영광굴비 등 답례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기초지자체들은 인구 급감으로 인한 소멸 위기에 직면해있고, 이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늘어가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는 수많은 정책으로 인구증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장기적인 성과로 연결되기는 힘든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와 같은 현상이 해소되기 보다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국 228개 시·군·구의 절반 수준인 113곳의 자치단체가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것이 이를 증빙한다. 지역에 일자리가 없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주민이 떠나고, 고령층만 남다보니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어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새롭게 내놓은 카드가 ‘고향사랑기부제’다. 이에 따라 영광군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현황, 답례품 등을 살펴보며, 고향사랑기부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

△지난해 7141명 참여·9억3300만원 기탁

영광군은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시행 전에 전국 군 단위 최초로 고향사랑기부금 전담팀을 배치하고 관련 실과소 등을 포함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또 연구발표회와 연합토론회에 참석해 전국 지자체와 활발하게 의견을 공유했으며, 재경·재광 등 전국 영광군향우회를 방문해 제도를 알리는 데 노력했다.

군은 지난해 지역 축제 및 박람회 등에 참여해 홍보 활동을 강화한 결과, 7141명이 9억3300만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했다. 이들 중 5억원을 기부한 기부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전액 세액공제가 되는 10만원 기부자는 6821명으로 전체 95.8%를 차지했다.

△제도 성공의 핵심 답례품 제공

고향사랑기부제를 먼저 시행한 일본의 경우 기부자의 70%가 답례품에 매력을 느껴 기부했다고 하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렇듯 기부금의 30% 상당으로 지급할 수 있는 답례품은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을 위한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다.

영광군은 총 3차례 걸쳐 특색 있고 영광을 대표할 수 있는 영광굴비, 모싯잎송편, 농산물 등 19개 품목으로 답례품을 구성했다. 가장 인기 있는 답례품으로는 영광굴비 36.1%로 1위를 차지했으며, 영광사랑상품권, 모싯잎송편, 농산물, 한우 등이 뒤를 이었다.

군은 앞으로도 기부자가 만족할 수 있는 영광만의 특색 있는 답례품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부자와 군민 공감대 형성

이렇게 모금된 기부금은 ‘고향사랑기금’을 조성해 사회적 취약계층과 청소년의 육성·보호, 군민의 문화·예술·보건 등의 증진과 군민참여, 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의 지원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

군은 기부자가 공감하고 지역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기금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역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 및 군청 실과소 의견, 고향사랑기부제 전문가 의견 청취 등 기금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선정된 기금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도 활성화 방안 마련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자가 자신의 주소지 이외의 고향 등 특정지역을 지정해 기부하면, 기부자는 세액공제와 지역특산품 등의 답례품을 제공 받고, 지자체는 지방 재정을 확충하고 답례품 사업을 통해 지역 생산자까지 상생할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영광군은 올해 목표 모금액을 10억원으로 설정, 영광군 고향사랑기부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홍보방안으로는 타 지자체와 상호 기부에 중점을 두고 영광군 직원, 유관기관 등의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하고 출향 향우 기업, 타 자자체에 소재한 기업을 방문하고 있다. 또 발로 뛰는 홍보 마케팅으로 향우회, 동창회 등 각종 행사에서 홍보 부스 운영을 통해 현장 기부를 받는다.

고액기부자 유치를 위한 방안으로 100만원 이상 기부자에게는 기념 촬영으로 사진첩을 제작·배부하는 등 고액 기부자의 자긍심을 고취하도록 하고 있다. 모금된 기부금은 군민이 공감하는 기금 사업을 발굴해 기부자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

△기부금 세액 공제로 돌려받는다

고향사랑기부금 기부자는 소득세 신고 시 세액공제가 기부금 10만원까지는 전액,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 공제되고 기부금의 30% 답례품(지역특산물 등)이 제공되고 있다.

만약 기부자가 10만원을 특정지역에 기부하면 10만원 만큼 세액이 공제되며, 3만원 상당의 답례품을 제공받는다. 10만원을 기부하면 13만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10만원 이상을 기부한 기부자도 전액 10만원과 초과분 16.5%을 합산한 금액이 세액공제 되고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지역특산물 등)이 제공된다. 개인이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지정기부 등 제도 변경

2024년 하반기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달라진다.

특히 문자, SNS 등을 통한 홍보나 사적모임을 통한 기부 권유, 독려 등 홍보 제한 사항이 허용되고 시행 초부터 건의했던 지정기부 근거가 명문화돼 지정기부가 시행된다. 2025년부터는 개인 최고액이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 적용된다.

하지만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민간플랫폼을 활용한 모금요구가 외면됐다. 모금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전액 소득공제 한도를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해 달라는 요구도 도입 목적이 다른 정치자금법상 정치후원금 기준과 불합리하다고 반영되지 않았다.

김정섭 영광군수 권한대행은 “작년을 돌이켜보면 첫 시행에 대한 막연함과 설렘을 가지고 오로지 목표액 달성을 위해 달렸다면 올해는 작년의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더욱 내실 있는 홍보활동과 다양한 기부이벤트를 준비해 영광군 고향사랑기부제가 더욱 견고해지는 해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지난해 7141명의 기부자가 9억3300만원의 기부금을 영광군에 기부했다. 모든 기부자의 마음으로 모아진 기부금은 영광에 꼭 필요한 사업을 발굴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지정기부가 시행된다. 지정기부는 기부자가 기부 시점에 나의 기부액이 영광에 어떤 용도로 쓰여질지를 선택·기부한다”며 “기부를 통해 혜택도 누리고, 기부액의 쓰임도 생각해봄으로써 성숙한 기부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며 영광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광군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해 무한한 영광이다”고 덧붙였다.

영광=정규팔 기자 ykjgp9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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