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줄게” 트럼프 친구 머스크, 스위프트에 성희롱급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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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보도를 보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소유한 머스크는 이날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 선언 직후 자신의 엑스에 "테일러 네가 이겼다. 너에게 아이를 주고, 목숨 걸고 네 고양이를 지켜줄게"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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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비꼰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보도를 보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소유한 머스크는 이날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 선언 직후 자신의 엑스에 “테일러 네가 이겼다. 너에게 아이를 주고, 목숨 걸고 네 고양이를 지켜줄게”라고 적었다.
스위프트가 지지 선언 말미에 ‘테일러 스위프트, 자식 없는 캣 레이디’라고 쓴 것을 비꼰 것이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렇게 적은 데는 이유가 있는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제이 디(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지난 2021년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 등을 겨냥해 “캣 레이디들이 사실상 국가를 운영하고 있고, 이들은 미국을 자신의 인생처럼 비참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캣 레이디’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중년의 미혼 여성을 비난조로 일컫는 표현이다. 머스크는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직후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머스크의 ‘아이 줄게’ 발언은 ‘아이를 낳게 해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엑스에서 성희롱이라며 비난받고 있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트럼프 정부 백악관 고문을 지낸 켈리엔 콘웨이의 딸 클라우디아 콘웨이는 엑스에 “소름 돋는다. 그만하라”고 적었다.
민주당 성향의 데이터 과학자 아르망 도말레프스키도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가 데이트도 하지 않은 여성에게 아기를 줄 거라고 무심코 말하는 건 너무나 소름 돋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진보 성향 운동가인 하산 파이커도 엑스에서 일론 머스크의 발언을 언급하며 “똥 덩어리 같다”고 말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심시어 일론 머스크의 딸도 아버지를 비판했다. 아버지가 “인종차별주의자”라며 ‘머스크’라는 성도 떼버린 비비안 제나 윌슨은 스레드에 “(머스크의 발언에) 덧붙일 어떤 말도 없다. 혐오스러울 뿐이다”라며 “역겹고, 비하적이며, 놀랍도록 성차별적”이라고 썼다.
머스크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 3일 해리스 부통령이 공산주의 제복을 입은 가짜 이미지를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뒤 엑스에 게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훔쳐가 몰래 잡아먹는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황당무계한 발언을 거들어 가짜 뉴스를 확산시킨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편,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 선언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이날 오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위프트는 항상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시장에서 아마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스위프트의 지지를 받았다는 조작 사진을 올려 논란을 사기도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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