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당원 업은 정청래, 李 지원 받는 김민석… 8·17 전당대회 격돌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17일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뽑는 전당대회를 연다. 이번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기 때문에 당권 주자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등이 출마를 확정했거나 고민 중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6·3 지방선거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친청계와 친명계 간 갈등도 확산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다음 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을 전후해 당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본격적인 연임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연임 도전 시 사퇴 시한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재명 대통령도 민주당 당대표 시절 연임 도전을 위해 전준위 구성 직전 사퇴했다. 다만 정 대표는 지방선거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자신의 강력한 지지 세력인 강성 당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 측 관계자는 “정 대표가 공개적으로 연임 도전을 발표한 적이 없다”며 “일단 당원 얘기를 들어보고 최종 결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후임 총리 청문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6월 중하순쯤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친명계 당권주자로 언급되고 있다. 실제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에 대해 “정말로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이 큰 잡음 하나 없이 치열하게 잘 달려왔다”면서 “이제는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고 보이기 때문에 역할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사실상 김 총리 지원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 측 관계자는 “함께 뛸 최고위원 후보 등도 물색 중”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측 변호인 출신이자 최근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친명 이건태 의원 등이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선거 직후 후임 총리를 임명한 건 ‘내가 픽한 당대표는 김민석’이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친청 대 반청의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 출마설이 나오는 송영길 전 대표도 최근 보궐선거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뒤 현재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을 돌며 지역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이 때문에 송 전 대표는 이날 정 대표가 마련한 국회 입성 당선인들과의 만찬 회동에 불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출마하더라도 지방선거 책임론 등을 앞세워 정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김 총리를 지원할 것 같다”고 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내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은 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한 나머지 지역별 민심에 부합하는 전략과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줄곧 정 대표와 각을 세우며 친명 쪽 입장을 대변해왔다. 지방선거 경선에서 탈락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호남 지역의) 일반적인 여론을 들어보면 ‘정청래 시대는 끝났다’고 한다”면서 “당대표 연임 반대 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지방선거 당일 “이 시각부터 당대표에서 끌어내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었다.
친청계는 정 대표 책임론을 거론하는 세력을 향해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누구에게 책임 묻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특히 이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여러 갑론을박이 있지 않나”라고 했다. 특히 “정 대표를 끌어내리겠다”고 한 김영록 지사에게는 “여전히 당 경선 과정에 대해서 근거 없는 주장을 자꾸 하시면서 당 지도부와 경선 과정을 흔들어 대는 시도가 있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최민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지도부를 저격하고 사퇴한 이언주 최고위원을 향해 “이러면 곤란하다”고 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를 옹호했던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해 “당대표나 지도부를 흔들려고 했던 것이냐”면서 “선당후사하신다면 당원들께 사과하라”고 했다.
계파 갈등이 본격화되자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5선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당권 경쟁이 과열로 치닫고 있고, 솔직히 너무 큰 염려가 엄습한다”며 “피 터지는 전당대회는 불을 보듯 대권 투쟁으로 이어지고 민생, 경제, 내란 청산 3대 개혁은 실종된다. 조용한 전당대회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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