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를 구워 먹을 때 빠지지 않는 채소 중 하나가 바로 상추다. 부드러운 잎 부분만 먹고, 아래쪽 줄기나 꼭지 부분은 질기다고 잘라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버려왔던 상추의 꼭지 부분이 오히려 몸에 더 좋은 부위라는 사실, 알고 있었을까?
특유의 씁쓸하고 떫은맛 때문에 기피하곤 했던 이 꼭지에는 의외로 건강에 이로운 성분들이 다량 포함돼 있다. 식감 때문에 무시해온 그 부분이, 사실은 몸의 순환, 진정 작용, 소화 기능 등 여러 방면에서 유익한 역할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상추 꼭지의 쓴맛, 바로 ‘락투카리움’ 때문이다
상추의 밑동을 자르거나 잎을 뜯으면 하얀 유액 같은 게 묻어나는 걸 본 적 있을 거다. 이건 바로 ‘락투카리움(Lactucarium)’이라는 성분인데, 상추가 외부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천연 물질이다. 특히 이 성분은 상추 꼭지와 줄기 부분에 가장 많이 농축되어 있다.
락투카리움은 특유의 쓴맛을 내지만, 동시에 진정 작용과 신경 안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불면증이나 불안 증상이 있을 때 상추를 먹는 습관이 있었고, 바로 이 성분이 그 이유로 꼽힌다.

천연 진정제로 작용하는 이로운 효과
락투카리움은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작용 외에도, 수면의 질을 높이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상추 꼭지를 포함한 식사를 하면, 몸이 이완되면서 식후 졸음이 오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배불러서 오는 졸음이 아니라, 실제로 신경에 영향을 주는 생리적 작용이라는 의미다. 이런 작용은 카페인이나 인공 수면제와는 달리, 중독성 없이 부드럽게 나타나기 때문에 오히려 만성 피로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항산화 물질과 미네랄도 풍부하다
상추는 잎도 물론 영양이 풍부하지만, 줄기나 꼭지 부분에는 특히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물질이 잎보다 더 진하게 농축되어 있다. 이들 성분은 세포 노화를 막고, 면역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칼륨, 칼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도 이 부위에 많이 포함돼 있어서 혈압 조절, 신경 전달, 근육 수축 등 생리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우리가 버렸던 부분에 오히려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더 들어 있다는 사실은 꽤 의외일 수 있다.

식이섬유가 많아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질기다고 느껴졌던 식감의 주범은 바로 불용성 식이섬유다. 이 섬유질은 소화는 되지 않지만, 장 속에서 수분을 흡수해 부피를 늘리고, 장 운동을 촉진해 배변 활동을 도와준다. 상추의 꼭지는 이러한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예방, 장내 유해균 억제, 독소 배출 등 장 건강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고기와 함께 상추를 먹을 경우, 꼭지까지 함께 섭취하면 지방 흡수 억제와 소화 개선 효과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단순히 쓴맛 때문에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효능이다.

꼭지를 활용한 섭취 방법도 다양하다
굳이 날 것으로 씹기 불편하다면, 상추 꼭지를 활용한 다른 방식의 섭취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된장국이나 나물 무침, 볶음 요리에 넣으면 쓴맛이 줄어들고 오히려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
데치면 조직이 부드러워지고, 특유의 향도 덜해져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꼭지 부분은 조리 후에도 조직이 쉽게 무너지지 않아 식감 유지에도 유리하다. 식탁 위에서 매번 잘라내 버리는 대신, 건강을 위해 조리법을 달리해서 챙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