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전 은화 찾아 '38억 로또' 탄 英 보물사냥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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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영국에서 민간인들이 발굴한 11세기 당시의 은화 2,500여 개가 최근 430만 파운드(약 77억 원)에 팔렸다.
은화더미를 찾아낸 '보물 사냥꾼'들은 현지 법에 따라 판매금액의 절반인 215만 파운드(약 38억 원)를 받게 됐다.
5년 전 발견된 이들 은화에 대한 보상작업 등이 최근에 이뤄진 것은 영국 정부가 민간인에 의해 발견된 유물을 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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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만 왕조' 잉글랜드 정복시기 유물
약 77억원에 팔려 절반 민간 발굴자에
BBC "영국 보물 중 최고 가치"
5년 전 영국에서 민간인들이 발굴한 11세기 당시의 은화 2,500여 개가 최근 430만 파운드(약 77억 원)에 팔렸다. 은화더미를 찾아낸 '보물 사냥꾼'들은 현지 법에 따라 판매금액의 절반인 215만 파운드(약 38억 원)를 받게 됐다.
영국 BBC는 22일(현지시간) 박물관을 운영하는 자선단체 '사우스웨스트 헤리티지 트러스트'가 2019년 발견된 중세시대 은화 2,584개를 430만 파운드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 은화는 영국에서 발굴된 보물 중 가장 높은 가치가 매겨졌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은화더미는 2019년 1월 영국의 민간 보물 사냥꾼 7명이 잉글랜드 남서부 한 농장의 땅 밑에서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찾아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2,500개가 넘는 은화의 약 절반엔 영국 앵글로색슨 왕조 마지막 왕 해럴드 2세(재위 1066년)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나머지 은화들에는 노르만 왕조의 시조 윌리엄 1세(재위 1066~1087년)가 묘사됐다. 이 시기 영국에선 헤이스팅스 전투(1066년)가 있었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노르만족 군대를 이끄는 윌리엄 공작이 잉글랜드를 침공해 해럴드 2세의 앵글로색슨족 왕조를 꺾고 잉글랜드를 정복한 사건이다.
발굴 당시 현지 전문가들은 이 은화의 주조 시기 등을 살펴볼 때 역사적 가치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영국 문화유산부 장관 크리스 브라이언트 경도 발굴된 은화를 두고 "이 놀라운 보물은 우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에 대해 특별한 지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보상금, 발굴 부지 소유주와 발굴자 절반씩"
5년 전 발견된 이들 은화에 대한 보상작업 등이 최근에 이뤄진 것은 영국 정부가 민간인에 의해 발견된 유물을 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미국 CBS뉴스는 "이 은화들은 아마추어 고고학적 발견물을 처리하는 시스템을 통과하는 데 몇 년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1996년 제정된 영국의 '보물법'에 따르면 보물을 찾은 민간인은 지역 당국에 이를 알려야 하고 보물로 판정될 경우 우선 정부에 귀속된다. 박물관 측은 이를 취득하는 입찰을 진행해 발견자 등에게 보상금을 지급한다. 보상금은 은화가 발굴된 땅의 소유주와 발견자가 절반씩 나눠 갖는다. BBC는 은화를 발견한 보물 사냥꾼 7명이 215만 파운드의 보상금을 동등하게 나누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한편 발굴된 은화는 다음 달 26일부터 대영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후엔 사우스웨스트 헤리티지 트러스트가 운영하는 지역 박물관에 영구 소장된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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