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잠재운 잉글랜드의 화력···골폭풍 몰아치며 6-2 대승[스경X카타르]

윤은용 기자 2022. 11. 2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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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에서 래힘 스털링이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도하|권도현 기자.



사상 처음으로 A매치에서 격돌한 두 팀의 대결은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중동 축구의 맹주 이란을 완파하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첫 승을 신고했다.

잉글랜드는 21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이란을 6-2로 완파했다. 이란이 A매치에서 6골을 내준 것은 1950년 5월 터키에 1-6으로 패한 후 무려 72년 만이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사상 첫 대결이라는 것 외에도 남다른 관심을 불러모았다. 그것도 스포츠 외적인 이슈 때문이었다. 잉글랜드는 꾸준히 문제제기되고 있는 카타르 내 이주 노동자에 대한 처우, 성 소수자에 대한 형사 처벌 등 인권탄압 논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경기 전 무릎 꿇기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란은 자국 내를 휩쓸고 있는 ‘히잡 시위’로 인해 대표팀 내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경기를 앞두고 잉글랜드 선수들은 공언했던대로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원래 잉글랜드는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벨기에, 스위스, 웨일스 등 6개국과 함께 주장이 성 소수자 차별에 항의하는 뜻의 ‘무지개 완장’도 차려고 했으나 FIFA가 완장을 찰 경우 옐로카드를 주겠다는 엄포에 한 발 물러나 FIFA가 준비한 ‘차별 반대’ 완장을 차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란 선수들은 국가 연주가 끝나고 그라운드로 달려나가기 전 다 같이 모여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는 시종일관 잉글랜드의 일방적인 우위로 흘러갔다. 견고하기로 소문난 이란의 수비는 잉글랜드의 롱볼축구에 예상외로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골키퍼인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공을 잡는 과정에서 자팀 수비수인 마지드 호세이니의 얼굴과 정면으로 충돌, 뇌진탕 증상을 보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며 더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 35분 잉글랜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균형이 무너졌다. 왼쪽에서 루크 쇼(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린 크로스를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이 절묘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문을 연 잉글랜드는 후반 43분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그대로 발리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았고, 전반 추가시간 래힘 스털링(첼시)이 오른쪽에서 해리 케인(토트넘)이 올려준 크로스를 달려들며 골로 연결시켜 3-0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잉글랜드는 후반전에도 이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리고 후반 17분 자카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26분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쐐기골을 작렬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란은 후반 20분 메디 타레미(포르투), 후반 추가시간 타레미의 페널티킥으로 2골을 만회하며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도하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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