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C] 한화투자증권 장병호 대표가 풀어야 할 부동산금융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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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내정자 / 사진 제공=한화투자증권

장병호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내정자가 회사의 실적 하락세를 멈추고 회복을 끌어야 할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비용 증가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장 대표 내정자의 글로벌 사업 추진 경험과 전략적 시야, 실행력이 중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9일 한화증권 실적을 살펴보면 2021년 이후 지속적인 실적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순수익은 47.9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86.18% 급감하면서 재무 상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부동산PF 부문에서의 대손비용 증가가 핵심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 기준 한화증권의 당기순이익은 3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5.24% 증가한 494억원을 기록했고, 일반 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순수익도 31.67% 증가한 1193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 감소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장 대표 내정자는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1995년 한화증권에 입사했다. 해외사업팀장과 인프라금융팀장 등을 거친 뒤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조직문화 혁신과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했다. 그의 경력은 향후 한화증권의 실적 회복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장 대표 내정자의 글로벌 경험과 전략적 시야가 회사의 변화를 이끌고 사업 실행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주주총회 동의 절차를 거쳐 9월이나 10월에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큰 부담을 안고 있어 장 대표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112%로 다소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대손비용과 비경상적 충당금 설정이 이익의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화증권은 올해 3월 기준 대손충당금 2249억원을 기록해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폭을 나타냈으며 부실자산으로 구분되는 고정이하자산은 2311억원으로 2021년 말보다 19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자기자본의 약 55%를 차지하며 그 중 부동산PF 비중이 64%로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22%에 달해 글로벌 리스크가 중요한 관리 대상이다. 또한, 부동산PF 중 중·후순위 비중이 63%로 높은 수준을 기록해, 향후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시 추가 대손비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장 대표 내정자가 취임 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 대표 내정자는 부동산금융 부문 리스크 관리뿐만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져 관리에 있어서 장 대표의 글로벌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실행 계획은 한화투자증권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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