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자 고병원성 AI 확진...사람 감염 가능성에 '촉각'
[앵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전북 군산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AI 확진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없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가 고양이 등 포유류로 전염되고 사람까지 옮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전북 군산 만경강 하류 야생조류 분변에서 H5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습니다.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기 시작했다는 건데, 정부는 위기경보를 높이고 야생 조류와 농장 방역 강화에 나섰습니다.
[박범수 /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지난 10일) : 바이러스는 철새가 가져오지만, 그 바이러스를 농장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사람이나 차량이 이런 매개체들일 것입니다. 그런 것에 대한 관리 매우 중요합니다.]
고병원성 AI는 H5형과 N1형으로 구성된 H5N1로 분류됩니다.
그동안 닭과 오리, 야생 조류 등이 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였지만,
고양이와 돼지 등 포유류를 넘어 사람에게까지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실제로 인체 감염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03년 초부터 지난 4월 초까지 23개 나라에서 889건의 인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한 건도 보고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단 감염되면 치명률이 높은 만큼 우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해외 인체감염 사례 보고를 보면 H5N1에 감염된 사람 902명 가운데 사망자는 466명으로 치명률은 51.7%에 달했습니다.
높은 치명률 탓에 바이러스 변이가 계속되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코로나19 같이 대유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다음 팬데믹의 후보라고 보고 있는 A형 인플루엔자 H5N1 변이 같은 경우에도 결국은 사람 간에 전파가 발생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도 방역을 강화하며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AI 인체감염증은 결막염 등 안과적 특징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야생조류나 가금류를 접촉한 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꼭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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