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로블록스, 7만건 계정정지…'대리 구매' 맡긴 어린이 피해 속출

글로벌 메타버스 게임으로 잘 알려진 '로블록스'에서 대량 계정정지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로블록스에서 화폐로 통용되는 '로벅스'의 대리 구매로 발생한 사건이다. 문제는 피해자 대부분이 '더 저렴한 금액으로 충전해 주겠다'는 업자에게 속아 계정까지 정지됐다.

9일 <블로터> 취재 결과 지난 7일부터 로블록스에서 약 7만여건의 계정 정지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계정 정지 사태는 대부분 한국과 일부 아랍 국가의 계정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로블록스. (사진=구글플레이 스토어 갈무리)

해당 계정 정지 사태는 로벅스의 대리 충전을 맡긴 계정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로벅스는 로블록스 내에서 쓰이는 유일한 통화로 유료 결제, 페이아웃, 리미티드 판매, 게임 개발, 옷 판매 등으로 얻을 수 있다. 현재 로블록스에서는 로벅스로 아바타 치장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인게임 패스 아이템 및 유료 게임 입장권을 살 수 있는 만큼 관련 통화가 꾸준히 유통되고 있는데 비정상적인 루트로 구입한 로벅스의 경우 제재 대상이 된다.

판매업자들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대리 충전을 해주겠다'며 유저들에게 현금이나 문화상품권을 받는 거래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로벅스 판매업자에게 비정상적인 경로로 구입한 로벅스는 이른바 '포이즌 로벅스'로 분류돼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계정 정지 혹은 삭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계정이 삭제되는 경우는 판매업자들이 구매자 계정에 접속해 로벅스를 구매한 후 환불 요청을 할 때다. 로벅스 환불규정에 '계정 삭제 동의' 항목이 있기 때문이다. 판매업자는 구매자의 계정에서 환불요청을 진행하고 대금을 돌려받아 이익을 챙기지만 구매자 계정은 삭제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번 사기 피해 및 포이즌 로벅스 사태의 경우, 피해자 대부분이 초등학생 등 저연령 유저라는 점에서 문제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로블록스 내부 규정이나 제재 대상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청소년들이 판매업자의 말만 믿고 대리 충전을 맡겼다가 계정이 정지되거나 삭제된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블로터>에 제보한 한 피해자는 "현금과 상품권 거래가 있었던 계정은 다 정지시켰는데 막상 구매한 사람들은 피해자일 뿐"이라며 "어린이들은 싼 가격만 보고 구매를 했지만 계정정지를 당해도 말할 곳이 없는 상황인데 로블록스에서 무고한 계정들의 정지를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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