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나은 “변미래와 장녀 공감대, 현실선 동생 손새은이 언니 같아”(가족X멜로)[EN:인터뷰①]

[뉴스엔 이하나 기자]

손나은이 ‘가족X멜로’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웠다.

지난 9월 15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극본 김영윤, 연출 김다예)’는 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가 우리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로, 손나은은 희생 정신으로 무장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K-장녀 변미래 역을 연기했다.

작품을 마친 손나은은 “굉장히 행복한 현장이었고, 많은 걸 배운 현장이어서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시청자 입장에서 본 방송을 챙겨봤고, 마지막 방송이 아쉬울 정도다. ‘가족X멜로’가 없는 주말이 너무 허전할 것 같다. 사랑해 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책임감이 강한 장녀 변미래의 다양한 감정을 그린 손나은은 각 인물들과의 관계성을 표현하는데 고심했다. 손나은은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만나는 캐릭터기 때문에 상황, 신, 만나는 인물마다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다. 아빠와는 애증 관계여서 처음에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아빠와 관계가 풀리고 다시 가까워지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차근차근 미래의 감정선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전작에서 화려한 재벌집 막내 딸을 연기한 손나은은 꾸밈없고 희생정신 강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전작과의 차이에 대해 손나은은 “좋은 타이밍에 ‘가족X멜로’라는 작품을 만났다. 전작에서는 화려한 의상이었지만, 이번엔 직장인이기 때문에 갖춰 입지만 실용성 있고 편안한 옷 위주로 선택했다. 연기적으로는 조금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미래처럼 털털하게 행동하려고 한다든지, 말투도 일상적으로 바꿔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곳곳에서 찾은 변미래와의 공감대도 있었다. 손나은은 “이 일을 10년 넘게 해온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근성과 끈기, 책임감이라고 했는데 그 부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직업적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자료를 찾아보거나 주변에 물어봤다”라고 말했다.

손나은 역시 변미래처럼 장녀라는 점도 닮았다. 장녀로서 느낀 공감대를 묻자 손나은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책임감이 미래와 비슷한 것 같다. 아무래도 장녀다 보니까 나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굉장히 큰데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미래도 약간 그런 스타일 같다. 자기 일 열심히 하면서 엄마, 동생을 챙긴다. 미래는 엄마를 지키는 원더우먼이 되고 싶어 하는데 그런 것도 비슷하다. 나도 어릴 때는 엄마가 날 지켜주는 원더우먼 같았는데 이제는 내가 엄마를 지키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어렸을 때야 가족들 보호 아래서 지냈지만 이젠 내가 부모님을 챙기고 장녀로서 책임지는 부분이 많아지는 것 같다”라며 “어렸을 때는 빨리 나이가 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30대가 되면서 스스로 조급해지는 마음도 없지 않더라. 미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계해 놓지 않지만 조급한 마음이 들었을 때, 조급해하지 말고 내 페이스대로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에 충실하자는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손나은은 부모님에게 어떤 딸일까. 실제로도 엄마와 친구처럼 지낸다는 손나은은 “엄마와 친해서 미래가 엄마와 어느 정도로 가까워야 하는지 감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실제로 첫째고 장녀지만 막내 같은 딸이다. 애교가 많아서가 아니라, 동생이 더 언니 같다. 운동을 해서 그런지 나보다 더 성숙하고 남성적인 면도 있다. 동생이 나를 리드한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엄마 금애연으로 나온 김지수와는 작품 전부터 실제 모녀처럼 서로 소통하고 정을 쌓았다. 손나은은 “애틋한 모녀 사이라 촬영할 때도 엄마와 제일 친하고 가까워야 했다. 그래서 촬영 전부터 자주 만났다. 식사도 하고 같이 한강도 걸으며 소소한 얘기도 하면서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너무 편했고, 드라마 안에서도 엄마와 딸처럼 느껴졌다. 가끔 선배님을 보면 울컥할 정도로 짠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캐릭터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 변무진 역할 지진희, 동생 변현재 역의 윤산하도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손나은은 “작품 선택할 때 부모님 역할이 두 분이라고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 빨리 만나 뵙고 싶고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처음 봤을 때부터 부모님이라고 생각하고 만났다. 지진희 선배님은 실제로 자녀들도 있으니까 자식들처럼 대해주시고, 자상하고 배려심도 많으셨다. 가끔 아들 얘기도 해주시고. 아빠랑 애증의 관계인데 쉴 때는 부녀지간처럼 재밌게 지냈다”라고 답했다.

윤산하 이야기가 나오자 손나은은 “남동생이 없어서 어떻게 대해야 할 지 고민했는데 산하가 캐릭터를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게 표현해줬다. 거기에 맞춰서 편하게 연기하면서 케미스트리가 잘 살았던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손나은에게 ‘가족X멜로’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 작품이자, 대중에게 배우 손나은을 각인시켜 준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 손나은은 “치열하게 싸우고 원망해도 결국엔 가족이라는 의미가 가장 크게 다가왔다. 가족에게 받은 상처나 아픔은 가족을 통해 극복하고 치유하는 것 같고, 가족만큼 소중한 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작품을 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라며 “가족 이야기라 나 역시도 공감할 부분이 많았고, 잘 표현하고 싶었다. 좋은 타이밍에 좋은 작품을 만났고, 캐릭터적으로도 변신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