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자랑이라도 어떤 이야기는 듣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들고 어떤 이야기는 관계를 서서히 멀어지게 합니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각자의 경제적인 형편과 가족 상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무심코 꺼낸 말이 예상하지 못한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다루는 사회적 비교와 대인관계의 관점으로 살펴보면 나이가 들수록 조심해야 할 자랑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3위. 자신이 아는 유명인과 높은 지위를 자랑하는 행동
대화를 나눌 때마다 자신이 어떤 유명인을 알고 있는지, 과거에 얼마나 높은 자리에 있었는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흥미롭게 들릴 수 있지만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면 상대는 자신이 평가받는 듯한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직장에서 은퇴한 뒤에도 과거의 직함을 앞세워 다른 사람을 대하면 관계가 불편해지기 쉽습니다. 사회적 지위는 그 사람이 살아온 경력의 일부일 뿐 현재의 인격과 태도를 모두 설명해주지는 않습니다. 오랜 경험을 자랑하기보다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이야기하는 편이 더 의미 있는 대화가 될 수 있습니다.

2위. 자식과 배우자의 성공을 자신의 성적처럼 자랑하는 행동
자식이 좋은 직장에 들어가거나 배우자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은 충분히 기뻐할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만날 때마다 가족의 성취를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람의 자식이나 배우자와 비교한다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특히 자녀의 취업이나 결혼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자식이 얼마나 잘나가는지 반복해서 이야기하면 상대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사회적 비교는 자신의 상황을 타인과 비교하며 평가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자랑하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이야기여도 듣는 사람에게는 원하지 않는 비교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의 성공을 기뻐하되 다른 사람의 삶을 평가하는 잣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1위.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면서 자신이 잘났다고 자랑하는 행동
중년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자랑은 자신의 성취를 이야기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부족한 점을 끌어오는 행동입니다. 자신은 돈 관리를 잘해서 노후 준비를 끝냈다면서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을 게으르다고 말하거나 자식을 잘 키웠다고 자랑하면서 다른 집 자녀들의 문제를 들먹이기도 합니다. 이런 말은 단순히 좋은 일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방식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듣는 사람은 축하해주고 싶다가도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랑이 불편해지는 결정적인 순간은 자신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평가하기 시작할 때입니다. 누구나 살아온 환경과 기회가 다르고 같은 노력을 했더라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노후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렇지 못한 사람이 반드시 잘못 살아온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성취를 이야기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그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배운 점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자랑은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말이 아니라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중년 이후에는 사람마다 살아온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좋은 일을 이야기할 때도 상대의 상황을 살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진정으로 품위 있는 자랑은 자신이 남보다 낫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쁨을 다른 사람과 편안하게 나누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부족함을 비교 대상으로 삼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편이 좋습니다. 결국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랑할 것이 있어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Copyright © 성장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