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사흘 연속으로 고공행진해 단숨에 7500을 바라보며 상승했다. 1년 전만 해도 2500선에 머물던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7000을 뛰어넘었다. 개인은 일주일 새 7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은 비슷한 수준으로 순매도해 상승 폭을 제한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8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7498.00을 기록해 전 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0일 6598.87 대비 13.6% 상승했다. 지수는 이달 1일부터 닷새 동안 이어진 징검다리 연휴가 끝난 뒤 6일에 7384.56을 기록해 처음으로 7000을 넘었다. 이후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까지 연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 투자자가 6조682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순매도를 기록해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외국인은 6조2701억원, 기관은 412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6일 하루에만 3조원 가까이 순매수해 국내 시장으로 돌아오는 기대감을 모았지만, 다음날부터 매도로 전환해 다시 자금을 회수했다.
기관 중에서는 단기 매매를 주로 하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금융투자가 3조904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장기 운용 전략을 펼치는 연기금은 478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대형주 선호 현상도 더 뚜렷해졌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3위 모두 반도체 대형주가 채웠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수 거래대금이 946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자우를 860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순매수 거래대금은 6515억이었다.
외국인은 로봇 관련 대형주를 선택했다. 현대차를 가장 많이 순매수해 거래대금 324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동시에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자회사로 삼아 로봇 시장에서도 주목받았다. 이어 외국인은 두산로보틱스를 315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LG전자도 1560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거래대금 1조850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스퀘어의 순매수 거래대금은 각각 8652억원, 3246억원이었다.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미국과 이란의 협상 등 지정학적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늠하는 차원에서 물가지표 확인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주 증시에 관해 "미국과 이란 간 합의 도출, 미중 협상 등 불확실성 이벤트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