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조선업계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대중공업이 미국에게 3년 안에 반값으로 군함을 건조해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인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미국의 주력함인 알레이버크급이 아닌 우리나라의 정조대왕급을 건조해주겠다고 했다는 사실입니다.
왜 현대중공업은 미국이 원하는 알레이버크급 대신 정조대왕급을 제안했을까?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 한국 조선업과 KDDX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모든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현대중공업의 파격적인 제안, 그 배경은?
현대중공업이 미국에게 던진 제안은 상당히 파격적이었습니다.
3년 안에 반값으로 군함을 건조해주겠다는 것인데, 여기서 핵심은 바로 어떤 함선을 건조하느냐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미국의 주력 구축함인 알레이버크급 플라이트 3를 건조해주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제안한 함선은 바로 우리나라의 정조대왕급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매우 전략적인 판단이었던 것이죠.
왜냐하면 알레이버크급을 우리나라에서 건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알레이버크급 건조가 불가능한 이유
알레이버크급을 우리나라에서 건조하려면 먼저 미국 회사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야 합니다.

이 과정만으로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죠.
기술이전에 걸리는 시간과 기술이전 비용까지 고려하면 절대로 3년 안에 반값으로 건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더욱이 알레이버크급은 이미 그 기본 설계가 나온 지 수십 년이 된 구식 설계입니다.
아무리 플라이트 3에서 설계를 변경했다고 해도 기본적인 알레이버크급의 설계 틀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죠.
현재 우리나라의 조선 기술 수준에서 보면 정말 구식의 구식 설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조대왕급의 압도적 우수성
그렇다면 왜 정조대왕급을 제안했을까? 답은 간단합니다.

정조대왕급이 모든 면에서 알레이버크급을 뛰어넘는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주성 면에서도, 무장 면에서도 정조대왕급은 알레이버크급보다 우수한 설계를 자랑합니다.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굳이 구식 설계인 알레이버크급을 기술이전받아 건조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죠.
오히려 우리의 최신 설계인 정조대왕급을 건조해서 미국에게 제공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이는 단순히 함선 한 척을 건조하는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KDDX 사업과 마스크 프로젝트의 연결고리
우리 정부는 현재는 정조대왕급을 제안하지만, 향후에는 미국의 컨스텔레이션급 대신 한국이 건조예정인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를 제안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곧 있을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죠.
마스크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고, 당연히 우리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미국 군함을 우리나라에서 건조하게 해주거나 최소한 메가 블록을 우리나라에서 제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도권을 누가 가져오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만약 이 사업을 미국 군함을 기반으로 진행하게 되면 우리는 미국 조선소의 하청업체가 되는 것에 불과합니다.
반대로 우리의 군함 설계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미국 조선소들이 우리의 하청업체가 되는 것이죠.
조선소 인수의 현실적 한계
한화가 필리핀 조선소를 인수했다고 해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필리핀 조선소는 1년에 한 척도 제대로 건조하지 못하는 정말 작은 조선소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대규모 확장 공사를 한다고 하지만 그래봤자 한계가 있는 것이죠.
한화에서는 미국 내에 좀 더 대형 조선소를 가진 호주의 오스탈사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호주 정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결국 한화도 경영권 인수는 포기하고 해외 조선소에 대한 투자를 통한 협력 강화로 방향을 전환했죠.
이제는 미국 내에 있는 조선소를 우리 회사가 인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KDDX 사업이 가지는 전략적 중요성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우리나라가 다목적 전투함 여섯 척을 건조하는 사업이 아닙니다.
우리가 미국의 군함보다 압도적으로 더 우수한 함선의 설계를 가지게 되는 사업이라는 점이 더욱 중요한 것이죠.

절대로 미해군이 거부할 수 없는 우수한 설계의 군함, 그것이 바로 KDDX입니다.
우리는 좋든 싫든 미국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잘못해도 우리가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도 미국에 끌려갈 수 있다는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이죠.
따라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주도권을 누가 가져오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미국 조선업을 살려준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 조선소들이 우리의 하청업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 미국 조선소들이 주도권을 가져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우리가 주도해서 끌고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과연 우리 조선소들이 미국 조선소들을 굴복시킬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