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증권·캐피탈 부진에도 호실적…주주환원율 역대급 43% 가시권

하나금융 총주주환원율 추이 및 전망 / 그래픽=박진화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을 결의하며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보였다. 시장 상황과 경영지표를 고려해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나금융은 비이자이익 부문이 성장을 이끌며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증명했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한 점은 하반기 과제로 남았다.

하나금융은 2025년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1조173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작년 2분기(1조347억원) 대비 13.4% 증가했고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1조1053억원보다 6.1% 웃돈 수치다.

하나금융이 호실적을 거둔 이유는 조달비용 감축으로 이자이익 감소를 방어하고, 수익구조 다각화를 추진하며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그룹순이자마진(NIM)은 1.73%로 1분기(1.69%) 대비 0.04%p 높아졌다.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고 고금리 조달 비중을 낮췄기 때문이다. 그룹대출채권이 403조2210억원으로 1분기보다 2.3% 감소한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2조2180억원으로 1분기 대비 2.4% 줄었다.

반면 2분기 비이자이익은 7355억원으로 1분기보다 11.0%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이익이 18.8% 늘어난 4488억원을 기록했고 인수주선ㆍ자문수수료와 퇴직연금ㆍ방카슈랑스ㆍ운용리스 등의 수수료수익도 고르게 개선됐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 실적 부진은 다소 아쉬웠다. 하나증권은 2분기 3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58.2% 감소했고, 하나캐피탈은 165억원 순적자를 냈다. 하나증권과 하나캐피탈 모두 해외대체자산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면서 손실을 반영하면서다. 하반기에도 해외대체자산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을 인식할 예정이다.

시장의 이목이 쏠린 주주환원 정책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발표됐다. 하나금융은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상반기 453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상반기에 조기 완료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하나금융의 올해 주주환원 금액은 1조6530억원으로, 현금배당 1조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6530억원을 합친 수치다. 올해 순이익 추정치 4조원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율은 42~43% 수준, 사상 최대치가 관측된다.

다만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둬 주주환원율 상향 여지를 남겼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8% 대비 5%p 상승이 예상된다"며 "확정적으로 대답하기 어렵지만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관한 논의를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추가 주주환원이 가능한 이유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13.39%로 1분기(13.24%)와 비교해 0.15%p 상승한 것이 꼽힌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목표 수준인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하나금융 2025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행현황 / 제공=하나금융

이와 별도로 하나금융은 현금배당 비중 확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아지면서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가 낮아지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시 개인투자자 유입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박 부사장은 "PBR 0.8배 수준이 되면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에서 현금배당을 늘려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의 핵심 계열사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맞춰 대출성장 전략을 수정했다. 가계대출은 은행 자체상품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응하고 기업대출을 매달 1조원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원화대출금 성장률 목표는 3.5%로 달성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의 2분기 기준 원화대출금은 309조7930억원으로 1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기업대출금은 171조5450억원으로 2.6%, 가계대출은 138조2470억원으로 1.4% 늘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수익구조 다각화를 추진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주주환원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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