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설마…한번에 전기료 25% 올린 이 나라, 불도 맘놓고 못켜겠네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3. 5. 2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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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석탄 등 가격 올라 불가피”
친환경 발전 늦어져 전력난도
[사진 = 연합뉴스]
호주 정부가 오는 7월 1일부터 일부 주(州)에서 전기요금을 최대 약 25%까지 올리기로 결정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 에너지감독청(AER)은 전기요금 기준 설정을 위한 ‘기본시장 제공 가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A) 주, 퀸즐랜드 주, 빅토리아 주 등에서 전기요금이 약 19.6~24.9% 오를 예정이다.

이번에 결정된 인상률은 지난 3월 AER이 전망했던 상승률인 20~22%보다 소폭 높지만, 지난해 10월 발표됐던 35~50% 인상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전기요금 인상률은 20.8~21.4% 안팎이 될 예정이다. 퀸즐랜드 주 주민들은 20.5~21.5%,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주민들은 22.5~23.9% 인상률을 적용받게 된다.

규제당국은 “석탄과 천연가스 등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기요금 인상도 불가피해졌다”며 “그러나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상한제가 도입되면서 인상률이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자 지난해 12월 이들 도매가격에 대한 상한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호주 전력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석탄화력발전소의 노후화 등도 전기요금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호주는 2040년까지 100% 신재생에너지 발전 추진을 목표로 노후화된 석탄화력발전소들을 폐쇄하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한 설비 확보가 늦어지면서 전력난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원전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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