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관상용이었다는데…" 이젠 전국에 퍼진 '여름철 대표 들꽃'

북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여름철 들꽃 '기생초'
여름에 피어나는 화려한 꽃 '기생초'. / Alex Manders-shutterstock.com

여름이 시작되면 들판과 길가, 공원 한쪽이 금세 색으로 물든다. 6월 햇살 아래 피어나는 꽃들은 강한 빛과 열기 속에서도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눈길을 사로잡는 꽃이 있다.

멀리서 봐도 한 송이만으로 주변 풍경을 환하게 바꿔놓는 이 꽃은 조선 시대 예기들이 쓰던 꽃 삿갓을 닮았다는 이유로 ‘기생초’라 불리는데,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꺾여도 쉽게 시들지 않는 강한 생명력으로 여름 길목마다 존재감을 뽐낸다.

이처럼 이름도, 그 아름다움도 특별한 기생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화려한 꽃 '기생초'

기생초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각시꽃, 아기 금계국이라고도 불리는 기생초는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로, 다 자라면 높이 30~100cm까지 자라는 식물이다.

잎은 마주나고 밑부분의 것은 잎자루가 있으며 2회 깃꼴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줄 모양 또는 바소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윗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없고 갈라지지 않는다.

이 식물은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비우는데, 줄기나 가지 끝에 지름 3~4cm의 꽃이 한 송이씩 달려 위를 향해 핀다. 이 꽃은 끝이 얕게 3갈래로 갈라지는 꽃잎을 가지고 있는데, 바깥쪽은 금잔화와 비슷한 노란색이고 안쪽은 짙은 적색을 띄고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이 꽃은 원래는 관상용으로 들여왔으나, 강한 번식력과 적응력으로 몇몇 개체가 야생에 널리 퍼져 지금은 흔히 볼 수 있는 들꽃이 되었다. 꽃말로는 아름다운 추억, 간절한 기쁨 등이 있으며, 여전히 관상용 식물로 기르는 가정이 많다.

특이하게도 기생초의 꽃과 뿌리는 식용으로 사용이 가능한데, 채취한 꽃과 뿌리를 잘 말린 뒤 덖어주면 향긋한 내음과 아름다운 빛깔을 내는 차 한 잔이 완성된다. 이 차는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과 피로 회복에도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집에서 기르기도 간단… 기생초 키우는 법

기생초 자료사진. / Lyu Hu-shutterstock.com

원래부터 관상 목적으로 들여온 만큼, 기생초는 어떤 환경에서든 잘 자라 집에서 기르기에도 적합한데, 몇 가지 관리 방법만 지킨다면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풍경을 선사해주는 좋은 식물이다. 기생초 기르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북아메리카의 초원이 원산지인 기생초는 주기적인 급수와 잘 배수되는 토양에서 특히 잘 자라는 식물이다. 잠깐의 건조 기간 정도는 잘 견뎌낼 수 있으며, 습기와 건조함 사이의 균형이 유지될 때 가장 왕성하게 자라므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겉흙이 촉촉해지도록 물을 주면 된다.

또한 충분한 햇빛 역시 중요한 요소다. 기생초는 하루 6~8시간의 햇빛을 받을 때 가장 잘 자라며, 이보다 적은 일조량에도 견딜 수는 있지만 잎사귀나 꽃의 발달이 덜해져 화려한 외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기생초는 햇볕이 잘 드는 발코니나 실외에서 기르는 게 가장 적합하다.

비료의 경우는 굳이 급여할 필요는 없지만, 화려한 꽃과 튼튼한 성장을 위해선 인산이 많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4~6주에 한 번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빈도로, 너무 많이 준다면 꽃보다 잎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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