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여름철 들꽃 '기생초'

여름이 시작되면 들판과 길가, 공원 한쪽이 금세 색으로 물든다. 6월 햇살 아래 피어나는 꽃들은 강한 빛과 열기 속에서도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눈길을 사로잡는 꽃이 있다.
멀리서 봐도 한 송이만으로 주변 풍경을 환하게 바꿔놓는 이 꽃은 조선 시대 예기들이 쓰던 꽃 삿갓을 닮았다는 이유로 ‘기생초’라 불리는데,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꺾여도 쉽게 시들지 않는 강한 생명력으로 여름 길목마다 존재감을 뽐낸다.
이처럼 이름도, 그 아름다움도 특별한 기생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화려한 꽃 '기생초'

각시꽃, 아기 금계국이라고도 불리는 기생초는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로, 다 자라면 높이 30~100cm까지 자라는 식물이다.
잎은 마주나고 밑부분의 것은 잎자루가 있으며 2회 깃꼴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줄 모양 또는 바소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윗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없고 갈라지지 않는다.
이 식물은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비우는데, 줄기나 가지 끝에 지름 3~4cm의 꽃이 한 송이씩 달려 위를 향해 핀다. 이 꽃은 끝이 얕게 3갈래로 갈라지는 꽃잎을 가지고 있는데, 바깥쪽은 금잔화와 비슷한 노란색이고 안쪽은 짙은 적색을 띄고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이 꽃은 원래는 관상용으로 들여왔으나, 강한 번식력과 적응력으로 몇몇 개체가 야생에 널리 퍼져 지금은 흔히 볼 수 있는 들꽃이 되었다. 꽃말로는 아름다운 추억, 간절한 기쁨 등이 있으며, 여전히 관상용 식물로 기르는 가정이 많다.
특이하게도 기생초의 꽃과 뿌리는 식용으로 사용이 가능한데, 채취한 꽃과 뿌리를 잘 말린 뒤 덖어주면 향긋한 내음과 아름다운 빛깔을 내는 차 한 잔이 완성된다. 이 차는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과 피로 회복에도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집에서 기르기도 간단… 기생초 키우는 법

원래부터 관상 목적으로 들여온 만큼, 기생초는 어떤 환경에서든 잘 자라 집에서 기르기에도 적합한데, 몇 가지 관리 방법만 지킨다면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풍경을 선사해주는 좋은 식물이다. 기생초 기르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북아메리카의 초원이 원산지인 기생초는 주기적인 급수와 잘 배수되는 토양에서 특히 잘 자라는 식물이다. 잠깐의 건조 기간 정도는 잘 견뎌낼 수 있으며, 습기와 건조함 사이의 균형이 유지될 때 가장 왕성하게 자라므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겉흙이 촉촉해지도록 물을 주면 된다.
또한 충분한 햇빛 역시 중요한 요소다. 기생초는 하루 6~8시간의 햇빛을 받을 때 가장 잘 자라며, 이보다 적은 일조량에도 견딜 수는 있지만 잎사귀나 꽃의 발달이 덜해져 화려한 외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기생초는 햇볕이 잘 드는 발코니나 실외에서 기르는 게 가장 적합하다.
비료의 경우는 굳이 급여할 필요는 없지만, 화려한 꽃과 튼튼한 성장을 위해선 인산이 많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4~6주에 한 번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빈도로, 너무 많이 준다면 꽃보다 잎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