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둥펑자동차의 전동화 신차 전략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둥펑 e파이 브랜드는 5월 21일, 준대형 전기 세단인 2025년형 e파이007을 정식 출시했다. 이번 연식 변경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넘어 파워트레인, 실내 기능, 충전 속도 등 전방위적인 업그레이드를 포함하고 있어 중국 내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전기차와 EREV 두 가지 구동 방식 모두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장 확장 가능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기존 모델 대비 가장 주목할 변화는 성능과 주행거리다. 순수 전기 모델은 최대 650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개선됐고 REV 모델은 230km의 순수 전기 주행거리와 1,230km에 달하는 총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중국 내 장거리 주행 수요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되며 실질적 사용성을 크게 끌어올린 셈이다. 이와 함께 차량 가격대에 따라 218마력부터 최대 544마력의 모터 구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양도 마련되었다.


전동화 수요층 세분화
성능과 충전 모두 강화
둥펑 e파이007은 단일 모델로 전기차와 EREV 두 버전을 동시에 출시하면서 전동화 수요층을 세분화하려는 전략을 택했다. 순수 전기차 모델은 3가지 모터 옵션으로 제공되며 기본형은 218마력, 상위 트림은 272마력, 최상위 듀얼 모터 모델은 544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반면 EREV 버전은 218마력 모터와 함께 1.5리터 엔진 기반의 발전 시스템을 탑재하여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제로백은 약 7.2초로 중형 세단급에서 충분한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충전 속도도 주목할 부분이다. 전기차 모델은 3C 고속 충전을, EREV 모델은 4C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급속 충전 시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장거리 운전자나 충전 시간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차체 크기는 전장 4,880mm, 휠베이스 2,915mm로 전장은 다소 짧지만 휠베이스는 그랜저 보다 긴 준대형급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외관은 기존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모닝 화이트, 선 골드, 나이트 섀도우 블랙 등 5가지 컬러와 개선된 도장 품질로 차별화를 꾀했다.
휠은 19인치 스포츠 휠에 컨티넨탈 무소음 타이어가 장착되어 정숙성과 고속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전반적으로 2025년형 e파이007은 성능, 실내 구성, 충전 능력 모두를 끌어올렸으며 기존 모델 대비 체감 개선 폭이 큰 편이다. 실질적인 경쟁력 향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와 실내 사양
고급 전기차로 진화했다
실내 구성 역시 이번 변경에서 가장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영역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6인치 중앙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UI는 새롭게 개발된 e파이OS 2.0 시스템이 탑재된다. 이 시스템은 AI 기반 음성 인식, 카드 및 화면 분할 기능, 배경 화면 개인 설정, 딥시크 등 AI 언어 모델 연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다양한 앱들이 탑재되며 편의성이 대폭 강화됐다는 반응이다.
물리적인 구성에서도 고급화가 두드러진다. 전동식 도어 릴리스 버튼, 고급 열선 가죽 스티어링 휠, 고탄성 스펀지를 적용한 시트 등이 기본 사양에 포함되며 모든 트림에는 8포인트 마사지 시트가 적용된다. 해당 시스템은 기존 대비 강도가 30% 향상됐고 적용 면적도 15% 확대돼 실제 탑승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비감지 블루투스 키는 소지하고 있기만 해도 차량 문을 자동으로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이다.
2025년형 둥펑 e파이007의 공식 판매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참고할 수 있는 2024년형 모델의 경우 중국 내 시작 가격은 15만 9,600위안(한화 약 2,967만 원)이었다. 이를 감안할 때, 2025년형 역시 비슷한 가격대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전기차 신차 시장에서 둥펑이 향후 어떤 성과를 보일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