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망한다더니 예비부부들만 몰리는 이상한 현상

백화점과 면세점이 예비 신혼부부들의 새로운 쇼핑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감소했던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유통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혼인 건수 급증으로 웨딩 시장 활기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혼인 누적 건수는 19만 9903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3.5% 증가했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혼인 건수 20만 돌파가 예상되면서, 백화점들이 예비 신혼부부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예비 신혼부부 대상 '롯데웨딩멤버스' 회원 수는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이들의 명품 구매 매출은 20% 늘어났다. 프리미엄 웨딩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 면세점, 혼수 준비의 새로운 채널로 부상

면세점에서도 예비 신혼부부들의 쇼핑 패턴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시계·주얼리 카테고리 매출 비중은 2021년 6.6%에서 2024년 10%, 올해는 16%까지 확대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예비부부들의 구매력이다. 결혼 45일 이전에 면세 쇼핑을 시작하는 고객이 45.5%에 달하며, 이들의 1인당 평균 구매단가는 내국인 일반 고객 대비 4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하이엔드 브랜드 선호 뚜렷

웨딩 고객들의 소비는 하이엔드 브랜드에 집중되고 있다. 면세점 기준으로 시계·주얼리가 52%, 패션이 41%를 차지해 두 카테고리가 전체 매출의 93%를 기록했다. 부쉐론, 피아제 등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와 프라다, 보테가 베네타 등 명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게 나타났다.

▶▶ 업계, 맞춤형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 경쟁

유통업계는 예비 신혼부부들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점에서 '스프링 세일'과 '웨딩페어'를 동시에 진행하며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웨딩홀 계약서나 청첩장을 제시하면 최대 1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웨딩 프로모션을 운영 중이다. 추가 혜택까지 고려하면 최대 30%의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혼여행 전 미리 출국해 필요한 물품을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문화가 새로운 웨딩 준비 과정으로 자리 잡으면서, 면세점이 단순한 출국 전 쇼핑 공간을 넘어 혼수 준비의 핵심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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