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불면증, "‘주의력의 문제’ 너머의 수면 문제로 함께 치료로 극복해야"

이유주 기자 2025. 11. 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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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 10명 중 8명, 수면장애 동반… 생체리듬 전반에 영향”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최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ADHD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 수가 2017년엔 약 5.3만명이었는데, 2021년엔 약 10.2만명으로 92.9%나 늘어났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실제로 ADHD 증상을 보이지만 병원에 가지 않은 어린이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해아림한의원 노원의정부점 임규진 원장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단순히 집중력 저하나 산만함의 문제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수면장애와 깊은 관련이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ADHD 환자의 약 70~80%가 입면 장애(잠들기 어려움), 수면 유지 곤란, 아침 기상 어려움 등의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단순히 집중력 저하나 산만함의 문제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수면장애와 깊은 관련이 있다. ⓒ해아림한의원

1. 뇌의 각성 시스템 불균형

ADHD 환자들은 낮 동안에도 주의집중이 어려우면서, 정작 밤에는 뇌가 과각성 상태로 깨어 있는 경우가 많다. ADHD 증상의 핵심은 전전두엽의 주의 조절 기능과 도파민·노르아드레날린 신경전달의 불균형인데, 이 시스템의 과활성은 단순한 집중력 문제뿐 아니라, 밤에도 뇌가 "깨어 있는" 상태로 유지되는 원인이 된다. 즉, 몸은 피곤한데 머리는 쉬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수면의 깊이도 얕아진다.

2. 생체리듬의 지연

ADHD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지연된 수면 위상 증후군(Delayed Sleep Phase Syndrome)'이다. 멜라토닌 분비가 일반인보다 2~3시간 늦게 시작되어, 밤 11시~12시가 되어도 쉽게 잠이 오지 않고, 결국 새벽에야 잠들게 된다. 따라서 아무리 일찍 자려 해도 잠이 오지 않고, 늦은 밤까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악순환과 다음날 늦잠, 집중력 저하, 피로 누적으로 이어진다.

3. 불면이 주의력 저하를 악화시킨다

수면 부족은 다음날 주의력 저하, 충동성 증가, 감정 조절 어려움을 초래한다. 즉, 불면증이 ADHD 증상을 악화시키고, ADHD 증상으로 인해 다시 수면이 방해받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이로 인해 아동·청소년은 학습 집중력 저하를, 성인은 업무 수행능력 저하와 피로감을 호소하게 된다.

4. 치료의 핵심은 '수면 리듬 회복'

ADHD 극복과 치료에서 약물이나 집중력 훈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율신경계의 균형 회복과 뇌의 과각성 완화가 중요하며, 수면 위상 조절, 인지행동치료(CBT-I)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ADHD와 불면증을 단순히 '정신의 문제'로 보지 않고, 심(心), 간(肝), 신(腎)이 각각 주관하는 기능 조화와 기혈순환, 자율신경 균형의 문제로 해석한다. 심(心)은 정신활동을 주관하는 기관으로, 심화(心火)가 항진되면 생각이 많고 잠이 들기 어렵다. 간(肝)은 감정과 긴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간기가 울체되면 예민·충동·짜증이 많아지고 수면이 불안정하다. 신(腎)은 뇌의 근본 에너지원으로, 신음(腎陰)이 부족하면 밤에도 뇌가 식지 않고 과각성 상태가 된다. 

따라서 ADHD 환자의 불면증은 "심화항성(心火亢盛)", "간울화(肝㭗火)", "신음허(腎陰虛)" 등의 변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한약, 침치료, 약침 및 추나요법 등을 통해 뇌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제어력을 키우고, 자율신경계 이상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5.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관리법

ADHD와 불면증 증상은 '생활 리듬'을 안정시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다음은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 관리 방법들이다.

a. 취침·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주말에도 수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생체시계가 안정된다.

b. 전자기기 사용 제한하기
스마트폰, 유튜브, 게임 등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므로 취침 1시간 전에는 화면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c. 저녁 시간의 이완 루틴 만들기
가벼운 스트레칭, 따뜻한 물로 족욕, 심호흡, 명상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이 '휴식 모드'로 전환되도록 돕는다.

d. 카페인·자극적인 음식 줄이기
ADHD 환자는 카페인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오후 이후의 커피, 에너지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e. 낮 동안의 햇빛 노출 늘리기
아침 햇살을 받으면 멜라토닌 분비 리듬이 바로잡히고, 밤에는 자연스럽게 졸림 신호가 찾아온다.

f. 가벼운 운동 꾸준히 하기
유산소 운동은 도파민 대사를 개선하고, 수면의 질도 높인다. 단, 늦은 밤 격한 운동은 오히려 각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오후 6시 이전이 적당하다.

또한, ADHD가 있으면 산만함과 충동성 때문에 자주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해아림한의원 노원의정부점 임규진 원장은 "ADHD 아동들은 스스로를 '나쁜 아이'나 '잘하는 게 없는 아이'로 여기기 쉬워서, 부모와 교사들이 아이들의 말을 공감해주고 작은 성과에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이런 정서적 지원은 초등 ADHD 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규진 해아림한의원 노원의정부점 원장. ⓒ해아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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