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소프트볼에 ‘경력 단절’ 은 없다···임신 중 시즌 치른 오디치 알렉산더 “벽도 뚫고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두리 기자 2025. 9. 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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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프로 소프트볼 리그 밴디츠 소속 오디치 알렉산더. 밴디츠 홈페이지 캡처



미국 여자 프로 소프트볼 리그(AUSL)의 오디치 알렉산더(27·밴디츠)는 베테랑 오른손 투수다.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임신 상태에서 시즌을 치렀다고 밝혔다. AUSL가 임신한 선수의 경력 유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알렉산더는 “내 몸은 내 상상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더는 미국 여자 소프트볼 리그의 스타 플레이어다. 제임슨 매디슨 대학교 재학 시절 두 번의 노히트노런과 한 번의 퍼펙트 게임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동부해안지구 올해의 선수상을 두 번 수상했다. 2022년에는 캐나다컵 국제 소프트볼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미국의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했다.

알렉산더는 올해 창설된 AUSL에서 개막전을 치른 직후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임신을 이유로 자신의 생애 첫 프로 커리어를 포기할 수 없었다. 알렉산더는 자신의 사적 영역과 직업 생활이 소프트볼을 통해 연결돼 있다고 생각했다.

AUSL에는 ‘임신 및 육아 정책’이 있다. 이에 따르면 임신한 선수는 리그 담당의에게 자신의 상태를 진단받아야 한다. 의사의 승인이 있을 경우 경기를 뛸 수 있다. 임신 사실 공개는 의무가 아니며 선수의 의사에 따른다. 리그는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를 하는 선수의 선수 생활을 지원한다. 임신 기간 선수는 유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선수는 시즌 중 입양, 대리 출산, 배우자·파트너의 출산으로 인해 부모가 되는 경우 최대 2주간 유급 육아 휴직을 할 수 있다. 이 기간 기본급의 100%와 추가 수당이 지급된다.

미국 여자 프로 소프트볼 리그 밴디츠 소속 오디치 알렉산더. 오디치 알렉산더 인스타그램 캡처



알렉산더는 팀 닥터와 일부 코치, 팀 동료들에게만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린 뒤 시즌을 치렀다. 그는 자신이 경기를 뛸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안전을 위해 슬라이딩과 다이빙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시즌 이번 시즌 13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 3.54를 기록했다. 총 31.2이닝을 던지며 2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알렉산더의 호투에 힘입어 밴디츠는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알렉산더는 자신의 임신 사실을 공개한 후 “나 자신만을 위해 뛰는 게 아니라는 걸 매일 되새겼다”라며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운동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몸은 내 상상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더는 “시즌을 치르는 동안 벽도 뚫고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하며 임신한 여성 선수도 충분히 현역으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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