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썩어버리지, 물 먹었는데"…작물 삼킨 비바람에 농가 '한숨'
서산 산사태로 주민들 이사 가기도
농가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확을 앞둔 작물들이 비바람에 쓰러졌고, 밭에도 물이 들어차면서 농민들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충남 서산의 일부 주민들은 살던 집도 떠나야 했습니다.
하혜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농작물 모종과 각종 농기구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전남 곳곳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비닐하우스가 잠긴 겁니다.
고구마를 재배하던 농민들도 농사를 망쳤습니다.
[최규수/충남 서산시 : 이거 식량이거든. 남들은 팔지만 우리는 가져다가 겨울에 밥 대신 먹는다고 고구마를. 저렇게 작살났으니. 고구마 다 썩어버리지, 물 먹었는데.]
비바람에 벼가 쓰러지고, 밭이 잠기는 등 충남에서만 1800ha 이상 농작지가 피해를 봤습니다.
서산에선 폭우로 흙더미가 무너져내려 집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어제부터 복구 작업을 하고 있지만, 장비가 들어오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일부 주민들은 살던 집을 떠나 이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최진완/충남 서산시 : 복구하는 데에도 한 달은 넘게 걸릴 거라고 해서. 엄청 급하게 구하니까 그냥 월세로 구해서 일단 거기에 있는 것으로…]
이 일대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박순덕/충남 서산시 : 비가 많이 쏟아지니까 하수도가 막혀서 집으로 물이 들어올까 봐… 무섭죠. 뭐 태풍이 온다든가, 비가 온다든가 하면 무서워요.]
정부는 이번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농가들 위주로 피해 상황을 점검해, 재해복구비와 보험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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