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 아들' 이태석, 유럽 이적 직접 밝혔다... "포항 팬들의 자부심 되겠다" 감동의 작별인사까지


이태석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년 전 힘들어하던 저에게 포항이 손을 내밀던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첫 이적이라 두려움이 컸지만, 포항이기에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결과적으로 A대표팀 데뷔도 했고 코리아컵까지 우승하면서 포항 입단은 제 인생 최고의 선택이 됐다. 여름 더위보다 뜨거웠던 포항팬들의 환대가 있어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태석은 "이별의 순간이 찾아올 줄은 생각조차 못했다. 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흘러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린 채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면서 "욕심과 달리 항상 잘하진 못했던 거 같다. 하지만 마음은 항상 똑같았다. 포항에 보답하고 싶었고, 포항 팬들의 자부심이 되고 싶었다. 최고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포항에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시켜 주신 박태하 감독님 감사드린다.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코칭스태프, 선수단, 관계자 여러분들도 고맙다"면서 "포항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오스트리아에서도 마음 한 켠에 포항을 품고 최선을 다하겠다. 그렇게나마 포항 팬들의 자부심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27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대구FC전을 마친 뒤 이태석은 포항 원정 팬들에게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했는데, 그 보답을 받는 것 같다. 포항에서 잘하게 돼서 가게 됐다. 팬들의 응원과 성원을 업고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포항 홈구장인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작별 인사를 건네진 못했다. 이태석이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린 채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적은 이유다.
포항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최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주전 풀백 자리까지 꿰찬 이태석은 오스트리아 전통 강호인 아우스트리아 빈에 새 둥지를 틀고 유럽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아우스트리아 빈에서는 경남에서 뛰다 지난달 입단한 이강희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공교롭게도 이강희는 이을용 감독의 제자였다.
이태석은 오산중·오산고로 이어지는 FC서울 유스 출신으로 서울과 포항에서 K리그 통산 123경기에 출전해 2골 8도움을 쌓았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으로도 성장해 고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부자 국가대표로 한국 축구 역사에 아버지와 함께 이름을 새겼다.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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