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에 폐플라스틱 몸값도 올랐다
12종은 지난 1년 평균보다 고가
상용화 걸림돌에도 연평균 7.1% 성장 전망도
업계선 "경제성 외에도 인식·정책 뒷받침 필요"
3월부터 시작된 중동전쟁에 원유공급이 줄고 가격이 오르면서 폐플라스틱 가격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수급 차질이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 공급난으로 이어지자,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의 가격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이참에 도시자원개발 등 친환경 선순환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일 한국환경공단 순환자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재활용에 쓰이는 폐플라스틱 가격이 대부분 품목에서 올랐다.
제품별로 보면, 우선 압축 폴리에틸렌(PE)은 지난달 1kg당 414.1원으로 지난 3월(399.3원)에 비해 14.8원(3.7%) 상승했다. 압축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의 경우 1kg당 475.2원으로 지난달(436.3원)에 비해 38.9원(8.9%) 올랐다.
이밖에도 PE·PP등 플레이크와 PET 플레이크 유색·무색·복합 등 14종에서 폐 플라스틱의 가격이 전부 최소 2.5%~8.9%까지 올랐다. 폐플라스틱중에선 스티로폼(EPS) 2종만 가격이 내렸다.
대부분의 품목이 지난 3월에 비해 반등했거나, 기존에 오름세던 나머지 품목도 가격 오름폭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4월 가격이 최근 1년간 평균보다 높은 품목도 12개였다. 폴리스티렌(PS) 플레이크의 경우 최근 1년 평균보다 4.6%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가격상승세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달 28일 현재 페트병의 10% 수준인 재생원료 의무 사용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상향하고, 식품·화장품 용기, 비닐류 등으로 재생원료 사용을 넓히기로 한 내용을 발표하기 전부터 나타났다.
여기에 중동사태가 더해지면서 폐플라스틱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동 사태로 나프타 가격이 톤당 550달러에서 한 때 1000달러를 넘었다가 최근에도 800달러를 유지하는 등 플라스틱 몸값이 오른데다, 정부의 지침까지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도 중동사태로 인한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시장조사회사 리서치 앤 마켓은 지난달 23일 발간한 '2026년 글로벌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2025년 479억달러에서 2030년 676억달러로 연평균 7.1% 수준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은 자원이 나지 않는 국내 환경을 고려해 일찍 폐플라스틱 재활용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상태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아직까지는 '친환경 마케팅'이나 규제대응 차원에서만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LG화학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화, SK케미칼의 해중합 기술 기반의 재활용이 여기에 해당한다. 2~3년 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일 때 속도가 났으나, 이후 올 초까지는 과거보다 성장 속도가 느려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동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동발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적은 만큼, 종량제 쓰레기봉투 대란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자원순환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폐플라스틱의 양이 충분히 늘어나야 한다고 설명한다. SK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말 폐플라스틱 처리시설 건설 위한 합작법인을 중국에 설립했다.
"우리지역으로 쓰레기를 갖고 들어온다"면서 시설 건설에 반대하는 국내 시장을 피해 중국으로 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은 규모의 경제가 되기 때문에 원료 수급이 국내 시장보다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리사이클 시장은 경제성 측면이 최대 걸림돌 중 하나"라면서 "전기차(EV)가 정부 등에서 보조금을 부여해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듯, 리사이클 업계도 순환 경제를 구축할 수 있는 마중물 성격의 정책이 나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일관된 정책 로드맵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과거 '빨대사용'처럼 플라스틱을 썼다가 종이를 썼다가 하는 식이면, 기업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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