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렸는데 지켜준 남친과 15년째 동거중인 여배우

드라마에서 시작된 인연, 현실이 되다

2002년 KBS 드라마 ‘내 사랑 누굴까’ 현장. 박정수는 노련한 배우였고, 정을영은 베테랑 감독이었다.

“감정이 부족하다”는 말에 “보톡스를 맞아서 그래요”라며 받아치던 박정수의 말에 정 감독은 오히려 웃음 대신 진지한 눈빛을 보였다.

모든 촬영이 끝난 후 정을영 감독은 박정수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그날, 처음 양복을 차려입은 정 감독의 모습을 본 박정수는 “꾀죄죄한 현장복만 입던 사람이 이렇게 멋있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촬영장에서의 신경전은 어느새 작은 떨림으로 바뀌어 있었다.

사람들은 눈치가 빠르다. 주변에서는 “둘이 어울린다”, “좋아하나 봐”라며 끊임없이 부추겼고, 박정수는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설마? 나만 그런 걸까?’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확신이 생겼다.

“다른 사람한테는 신경질을 내면서 나한텐 유독 다정하더라.” 그렇게 두 사람은 ‘썸’이라는 말도 없던 시절, 조용히 연인이 되어 있었다.

병든 시간 속 지켜준 단 한 사람

2007년, 박정수는 갑상선암 진단을 받는다. 처음에는 결절 세 개였지만, 어느새 일곱 개로 늘어났다.

그 사이 촬영은 멈출 수 없었고, 수술을 미루다 결국 목소리까지 잃을 뻔했다. 형부의 강한 권유 끝에 병원으로 향했고, 결과는 ‘모두 암’. 림프샘 전이 직전이었다.

박정수는 그때를 “운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진짜 행운은 곁에 그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무너진 목소리로도 사랑해준 사람, 슬픈 얼굴을 먼저 알아챈 사람. 정을영은 그 시간을 함께 견디며 박정수의 삶을 묵묵히 지탱해줬다.

혼인신고는 없지만, 마음만은 가족이다

박정수와 정을영 감독은 법적인 부부는 아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오래 함께한 ‘사실혼’ 관계다.

결혼식도 없이 시작된 이 사랑은 어느덧 15년을 넘겼다. 박정수는 정을영 감독을 “없으면 내가 힘든 사람”이라 말하고, “나에겐 없어선 안 될 존재”라 덧붙인다.

형식보다 마음을 우선한 이들의 관계는 그 자체로 존중받을 만하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

Copyright © by 뷰티패션따라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컨텐츠 도용 발각시 저작권 즉시 신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