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단말기만 5대...전국호환 위법 논란
통합단말기 도입 ‘시기는 불투명’

제주도가 전국 최초라며 새로운 버스 결제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단말기는 늘어나고 인증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당분간 혼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버스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는 도내 모든 준공영 버스에 하차 단말기가 필요하다며 사업비 10억원을 반영했지만 정작 예산 낭비를 내걸어 설치를 보류했다.
당초 제주도는 버스 933대에 총 1200대의 단말기를 추가 설치해야 한다며 의회를 설득했다. 이후 단말기 제작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지만 단 한 곳도 응모하지 않았다.
당시 제주도가 제시한 조건은 전국호환 인증과 환승 정보 생성, 버스운행관리시스템 연계, 표준운송원가정산시스템 연계, ON(온)나라페이 플랫폼 결제 서비스 적용 등이다.
제주도는 현재 운영 중인 온나라페이 시스템이 전국 호환이 필요 없는 새로운 시스템이라고 홍보했지만 정작 추가 단말기 개발 조건으로 전국호환을 내걸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대중교통법 제10조의6에 근거해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재정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제한할 수 있다.
현재 준공영버스에 설치된 온나라페이 단말기는 전국호환 인증을 받지 않은 단말기다. 이 경우 제주도가 아닌 버스업체가 위법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기존 제주 버스에는 전국호환이 가능한 티머니 카드 단말기만 설치돼 있었다. 이후 온나라페이 단말기가 추가로 설치되면서 결제 시스템이 이원화 됐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외국인과 무상버스카드를 발급받은 청소년은 온나라페이 단말기를 이용해야 한다. 반면 일반 도민과 관광객은 기존 티머니 단말기로 결제하고 있다.
이에 양문형 버스에는 운전석에 2대, 중간 승하차 구역에 3대 등 총 5대의 단말기가 설치됐다. 만약 하차 단말기를 추가 설치했다면 버스 1대당 단말기는 6개로 늘어난다.

버스마다 승하차 구조가 다르고 설비까지 늘면서 고령층이나 관광객 등도 혼선을 빚고 있다. 온나라페이 단말기는 부피도 커서 승객들의 안전 손잡이 공간까지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양문형 버스 도입으로 버스기사가 결제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지 못해, 다인승 사용자는 버스 앞으로 와서 결제하라는 안내문까지 내걸렸다.
제주도청 누리집에도 '카드 태그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단말기가 파손됐다', '외국인이 결제없이 무임승차한다' 등 온나라페이 단말기와 관련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관건은 온나라페이를 결합한 통합 단말기 설치다. 이를 위해서는 간편결제시스템과 태그리스, 토큰, QR, NFC 등의 이용이 가능한 전국호환 인증 단말기를 개발해야 한다.
제주도 역시 2종류의 단말기 병행에 따른 도민들의 이용 혼선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통합단말기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설치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