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물러나나…LG, '세대교체' 방점 둔 임원 인사 임박 [유미의 시선들]

장유미 2023. 11. 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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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이끈 권영수·이방수 용퇴설 확산…'3인 부회장 체제' 변화로 인사폭 클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구광모 회장이 일찌감치 LG그룹 연말 인사를 확정하고 최근 영국으로 떠난 가운데,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포스코 차기 회장설'이 돌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퇴임이 유력해지면서 '3인 부회장' 체제에 변화가 생기며 인사폭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샵'에서 구광모 (주)LG 대표가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G그룹]

21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번주 후반 각 계열사별로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이르면 22일쯤 진행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수장인 권영수 부회장과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동시에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LG 계열사 중 가장 인사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연에서 감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 주재로 열린 이 행사에 LG 그룹 고위 임원들이 모두 초청됐는데, 권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이 행사에 앞서 부회장단 및 사장단 등 각 사 CEO들에게 유임 여부와 관련해 사전 통보를 진행했는데, 교체가 확정된 인사들은 축하연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권 부회장과 달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과 함께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권봉석 ㈜LG 부회장의 참석 유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권봉석 부회장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란 점에서 교체 가능성은 거론되고 있지 않다. 유임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축하연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회장이 실제 퇴임할 지는 아직까지 확실치 않지만, 만약 현실화 될 경우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가게 될 지도 관심사다. 권 부회장은 최근까지 포스코 차기 회장설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의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로, 업계에선 그간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에서 거둔 성과를 감안하면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도 했다. 다만 후임으로는 작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권 부회장의 퇴임이 유력시되면서 구 회장을 보좌하는 '3인 부회장 체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2023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용퇴한 후 3인 체제가 됐던 만큼, 이번 연말 인사에서 다시 4인 체제로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차기 부회장 후보로는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일단 임기가 2026년 3월까지 남아 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은 낮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사이버 공격으로 약 29만 명의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돼 경찰 조사를 받았고, 디도스 공격까지 당해 인터넷 장애가 발생되는 등 악재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다소 불안하다. 다만 황 사장 체제에서 LG유플러스가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등의 성과를 거뒀다는 부분에선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일단 LG그룹은 최근 각 사 CEO들에게 집행명령이라는 이름으로 임원 인사를 전달한 상태다. CEO를 포함한 임원 인사 안은 23일과 24일 각 사별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 공표된다.

내부에선 올해 하반기 사업보고회 분위기가 여느 때보다 좋은 데다 그룹 야구단인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만큼 성과에 따른 '신상필벌' 원칙이 이번 정기 인사에서 다소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한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사 폭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구 회장이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고 부사장단 이하 임원을 중심으로 젊은 피 수혈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올해 인사와 관련해선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며 "인사가 날 때까지 아무 것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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