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전만으론 부족하다”…아콘텍, ‘아크차단기’로 전기화재 잡는다
![라웅재 아콘텍 대표. [아콘텍]](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30/mk/20260430120910838qlwo.jpg)
그 출발점은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문제의식이었다. 라웅재 대표는 전기전자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뒤 KT 전략본부와 글로벌 컨설팅사인 액센츄어에서 에너지·인프라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산업 전반의 경험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전기 안전의 사각지대에 주목하게 됐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화재 3만7610건 중 전기적 요인은 8634건(22.9%)에 달한다. 사망 40명, 부상 332명, 재산 피해 1701억 원에 이르는 등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일반적으로 전기화재는 ‘누전’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아크로 인한 화재가 적지 않다. 멀티탭, 콘센트, 노후 전선 등 일상 환경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단 한 번의 스파크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쿠팡 물류센터, 서천 전통시장, 부산 아파트 화재 등 주요 사고에서도 아크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기존 누전차단기는 이러한 스파크를 감지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아콘텍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했고, 다수의 시행착오와 검증을 거쳐 ‘스마트 아크차단기’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아크를 정밀하게 감지하고 이상 발생 시 즉각 전원을 차단해 화재를 예방한다.
아콘텍은 다양한 설치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구축해 왔다. 단일 부하용 제품부터 멀티탭형, 분전반용 슬림형 스마트 아크차단기,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전기 안전 전반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슬림형 스마트 아크차단기는 전기 이상 원인을 표시해 관리자가 즉시 문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처럼 원인 확인 없이 재가동되는 상황을 줄여 2차 사고 위험을 낮췄다.
설치 편의성도 높였다. 기존 누전차단기와 1:1 호환되는 초소형 구조로 별도 공사 없이 교체가 가능하다. 멀티탭형 제품은 설치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성을 강화했다.
이 같은 기술력은 다양한 인증과 수상으로 이어졌다. 슬림형 스마트 아크차단기는 2023년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제품(NEP) 인증, 재난안전제품 인증 등을 획득했으며 2025년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아콘텍은 아크차단기를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반 전력관리 시스템과 결합해 확장하고 있다. 향후 원격 모니터링, 자동 진단, 사용자 맞춤형 전기환경 분석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발전할 전망이다.
아콘텍은 제품 개발을 넘어 제도 정착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다양한 시설에 아크차단기를 보급하는 동시에 정부 정책 논의 과정에도 참여하며 관련 기준 마련에 기여했다.
그 결과 제품 표준과 설치 기준, 소방청 가이드라인 등이 정립되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는 기술을 넘어 하나의 안전 기준이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12월말 아크차단기 의무 설치가 공식화되며 제도 전환도 본격화됐다. 현재는 물류센터, 전통시장 등 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공동주택과 다중이용시설로 확대될 예정이다.
아콘텍은 설치 이후 관리 영역에서도 차별화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 사용 환경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개선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사후관리 과정에서 기존 장치로 발견되지 않았던 전기 이상을 조기에 확인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아콘텍은 기술 기반 기업이지만, 조직 역량과 근무 환경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이는 기술 혁신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아크차단기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은 아콘텍은 해외 시장 확대와 함께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전기화재 ZERO’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사회적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통시장, 노약자시설, 장애인시설, 취약가구 등 화재 취약 현장을 중심으로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전기 안전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소방본부와 2022년부터 4년간 취약가구 지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실제 화재 예방 사례를 만들었고, 경북 지역 시설 개선사업 등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아콘텍은 기술과 현장 운영을 결합한 접근을 통해 전기 안전의 공공성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환경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라 대표는 “우리나라가 아크차단기 의무 사용 국가로 전환되며 전기 안전 인프라가 선진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적용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축적된 기술력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아크차단기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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